'러 최고 女갑부' 고려인의 살벌한 이혼…총격전에 2명 사망

러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둘러싼 이혼 공방

러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인 타티야나 바칼추크 와일드베리스 창업자와 남편 블라디슬라프의 이혼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지고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들의 이혼과 러시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 와일드베리스를 둘러싼 갈등으로 모스크바 크렘린 인근 와일드베리스 사옥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이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28명이 체포됐다.

러시아 경찰이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와일드베리스 사옥의 입구를 봉쇄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타티야나는 결혼 전 성이 '김'인 고려인이다. 2004년 육아 휴직 중 와일드베리스를 창업해 연 매출 270억달러(약 36조원) 규모의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키웠다. 지난 7월 남편 블라디슬라프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으며, 회사 합병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NYT에 따르면 이날 블라디슬라프는 협상을 하겠다며 건장한 남성들을 대동하고 사옥에 갔는데 로비에서 타티야나가 고용한 경비원들과 충돌이 발생해 총격전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남성들이 말다툼을 벌이다 그 중 한명 이상이 총을 쏘는 영상을 공개했다.

블라디슬라프는 러시아 경제매체 RBC에 동료들과 함께 사무실을 방문해 창고 건설 관련 평화적인 협상을 진행하려 했지만 입구에서 경비원의 공격을 받았고, 이로 인해 동료 1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타티야나는 블라디슬라프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텔레그램에 울먹이는 영상과 성명을 올리고 두 사람 간 협상은 계획에 없었으며, 남편이 회사를 급습하려다 실패한 것이라고 호소했다.

타티야나는 블라디슬라프는 와일드베리스가 러시아 최대 옥외광고 업체 루스 아웃도어와 합병하는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블라디슬라프는 합병에 반대하고 있는데 와일드베리스의 지분은 타티야나가 99%, 블라디슬라프가 1%를 보유하고 있다. 타티야나는 지난 7월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블라디슬라프는 이혼의 대가로 와일드베리스의 지분 절반을 요구하고 있다.

국제부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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