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기자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18일 “최대주주의 경영권 강화 목적의 공개매수가 마무리되면, 훼손된 주주가치를 회복하고, 모든 주주를 위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영풍과 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주주환원 정책의 핵심은 매입 자사주에 대한 ‘전량 소각’이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영풍과 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지난 3월 주주총회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우호지분 확대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5월 이후 현재까지 고려아연 2.4% 지분인 2588억원의 자사주를 사들였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해당 자기주식 2.4%를 전량 소각하고, 4차 자사주 매입 취득 금액 중 잔여금액(약 2900억원)으로 향후 취득할 자기주식도 전량 소각하는 것이 주주가치 제고에 맞다. 이를 위해 이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배당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영풍과 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고려아연의 과거 3개년 평균 주당 배당액은 1만8333원이었다.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궁극적으로 배당액을 주당 2만5000원대까지 확대하도록 이사회와 소통할 계획”이라며 “최 회장이 경영권 방어용이라는 의심에서 벗어나려면, 총 5500억원가량의 자사주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풍그룹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운 회사로, 현재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경영을 맡고 있다. 2022년 최 회장 취임 후 두 일가 간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지면서 경영권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13일엔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연대해 “고려아연에 대한 안정적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공시하면서 분쟁이 격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