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준기자
일본이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약속했던 노동자 추도식이 당초 이달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성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도 있고, 정치적인 점도 고려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일본이 약속한 사도광산 노동자 추도식이 9월에 열리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이) 날짜를 조율 중"이라며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또 '추도식에 직접 참석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아직 검토해본 적은 없다"면서도, '고위급이 참석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에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이재정 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올해 안에는 추도식이 열릴 것이라며, '일본 중앙정부에서 추도식에 참석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했다.
이 의원이 '협상 과정에서 미리 참석자 등 상세한 부분을 협의했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하자 "협상이란 게 끝나고 나서 보면 이런저런 아쉬운 점이 (있다)"고 답했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7월 일본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에 대한 한일 간의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사도광산 노동자를 위한 추도식이 올해부터 매년 7~8월께 사도 현지에서 개최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외교부는 "그간 일본 민간단체 차원의 추도식은 종종 있었지만, 이번에 일본 측이 약속한 추도식은 일본 정부 관계자도 참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