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소통창구는 SNS 대신 '줌'…소액 모금 쏠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새 선거 모금 창구로 줌 온라인 미팅이 부상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등판한 이후 해리스 캠프와 지지자들은 소액 기부자를 모집하기 위한 줌 모금 행사를 수십차례 진행했다. 지난 7월 한 흑인 여성 단체가 줌을 통한 모금 행사를 진행한 이후 유명 배우나 스타 셰프 혹은 기업가들이 얼굴을 비추며 모금을 장려하는 행사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러한 줌 모금 행사의 목표는 부유한 자산가로부터 거액의 기부를 유도하는 것이 아닌 5∼10달러 수준의 개개인 소액 기부를 장려하는 것이다. 특히 줌 미팅은 오프라인 모금 행사와 비교해 비용이 적게 들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참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해리스 측 지지자들의 주된 모금 창구로 기능하고 있다.

NYT는 "이러한 줌 미팅을 통해 현재까지 모인 금액만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면서 이는 과거 후보들이 TV 방송을 통해 대중들을 상대로 선거 자금 모금 방송을 진행했던 것의 '포스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버전'이라고 소개했다. 또 이런 식의 소액 기부는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의 선거 캠페인에 큰 동력이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저녁에는 이탈리아계 미국인 민주당원 모임이 주최한 줌 모금 행사 '카멀라를 위한 동포들'에 배우 로버트 드니로를 비롯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빌 더블라지오 전 뉴욕 시장 등이 얼굴을 비추기도 했다.

이날 줌 미팅에 참석한 코미디 배우 리사 앤 월터는 NYT에 "줌에 흥미롭고 재미있는 사람들을 한데 모아놓고 지지자들이 '여기에 5달러를 기부하고 싶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오프라인 모금 행사와 비교해) 훨씬 싸게 먹힌다"고 평가했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세에 초조해진 민주당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줌 모금 행사에 참여하면서 잇따라 흥행하고 있다"며 "다만 초기에 신선함으로 시선을 끌었던 줌 모금 행사도 점차 사람들에게 익숙해지면서 모금 액수가 예년보다는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국제부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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