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신고서 읽는 기자]SKT가 픽한 로봇 솔루션 기업 씨메스

지능형 로봇 솔루션 전문기업…"SKT에게 100억 넘게 투자받아"
비교기업 평균 PER 45배에 해외기업 다수 포함

SK텔레콤이 투자한 씨메스가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기 시작했습니다. 회사는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대규모 시설투자에 진행할 예정입니다. 다만 씨메스는 기술성장기업 특례제도로 상장하는 만큼 현재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회사와 주관사가 제시한 예상 실적을 달성하느냐가 주요 관건일 것 같습니다.

씨메스는 2014년 설립됐습니다. 인공지능(AI)과 3차원(3D) 비전 기술을 결합한 지능형 로봇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자체 3D 비전 AI 로보틱스 원천기술 고도화를 통해 물류, 제조, 이차전지 분야 글로벌 핵심 기업에 지능형 로봇을 납품했습니다.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은 ▲로봇의 눈인 3D 비전 센서 ▲뇌를 담당하는 이미지 프로세싱 알고리즘 ▲AI 기술 등으로 꼽힙니다. 이를 통해 시스템 설계부터 기존의 단순 반복 공정을 넘어 현장에서 사람밖에 할 수 없었던 비정형 공정들의 자동화를 실현했다고 합니다.

특히 씨메스는 2016년 9억원, 2022년에 100억원을 SK텔레콤으로부터 투자받았습니다. 공모전 현재 지분율 8.39%며 공모 후에는 6.67%로 낮아집니다. 이 물량은 1년 동안 보호예수 됐습니다.

씨메스의 희망 공모가는 2만~2만4000원입니다. 비교기업으로는 국내 기업의 라온테크를 비롯해 일본의 키엔스(Keyence)와 화낙(Fanuc), 미국의 코그넥스(Cognex) 등을 선정했습니다. 여기서 추가로 로보스타와 삼익THK도 있지만, 이들은 제외됐습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각각 109.4배, 163.5배로 매우 높았던 만큼 비교기업에서 빠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PER이 높은 기업들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평균 PER은 높은 편입니다. 라온테크가 25.76배, 케인스 40.44배, 화낙 30.01배, 코그넥스 84.26배입니다. 평균 PER은 45.12배입니다.

비교기업에서 외국기업을 선택한 이유는 씨메스와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비교회사들은 씨메스와 비교했을 때 기업 규모, 사업 구조 등과 같은 면에서 차이가 있다"면서도 "글로벌 관점에서 씨메스와 유사한 규모이며 동시에 동일한 사업을 영위하는 상장회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차선책으로 목표 시장이 유사하며 비슷한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용 로봇 혹은 머신비전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를 비교회사로 선정하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직 실적이 나오지 않는 만큼 희망 공모가를 산정할 때 미래 실적 전망치를 활용했습니다. 주관사인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씨메스가 올해 매출액 122억6600만원의 매출액과 75억94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흑자전환 시점은 2026년입니다.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24억6200만원과 107억1600만원입니다. 당기순이익은 107억1600만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씨메스는 2026년 큰 폭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2026년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93.56% 성장입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이죠. 회사는 2026년부터 지능형 물류 로봇 솔루션의 안정적인 대량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26년 예상 당기순이익을 바탕으로 나온 주당 평가가액은 2만8472원입니다. 여기에 할인율 15.71~29.76%를 적용했습니다. 2022~2024년에 기술성장기업으로 상장한 신규법인의 평가액 대비 평균 할인율인 26.24~39.72% 대비 낮은 편입니다.

씨메스는 총 260만주를 공모합니다. 공모 예정 금액은 520억~624억원입니다. 공모가 하단을 기준으로 발행제비용을 제외하면 순조달금액은 446억원입니다. 이 중 173억원은 천안테크노파크에 로봇 2센터를 건립과 기계장치 구매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또 193억원은 인건비와 원재료 구매대금으로 활용합니다. 또 23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57억원은 연구·개발(R&D) 등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증권자본시장부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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