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특명 '저출생 해결하면 필즈상…페르마 정리보다 어렵지만 최선 다해달라'

유혜미 초대 대통령실 저출생수석에 당부
"난제 공감하며 구조적 해결책 기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유혜미 대통령실 저출생대응수석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우리나라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면 수학계 필즈상감이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하기보다 어렵겠지만 최선을 다해달라."

윤석열 대통령이 유혜미 초대 대통령실 저출생대응수석비서관(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에게 내린 특명이다. 윤 대통령은 유 수석 인선 후 첫 번째 만남에서 저출생대응 문제 해결의 어려움에 대해 적극 공감하면서 난제 해결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저출생 대응 방안을 전담하는 저출생수석실 신설을 지시한 후 일과 육아를 병행한 '40대 워킹맘'을 최우선 인선 조건으로 제시하며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 조건에 부합하는 유 수석의 부임을 반기며 '수학 용어'를 예로 든 것이다. 필즈상은 수학계의 가장 명예로운 상으로 꼽히며,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는 페르마가 자신의 추측을 기록한 지 358년이 지난 1995년에 이르러서야 증명이 이뤄질 만큼 수학계의 최대 도전 과제였다.

특히 윤 대통령은 유 수석에게 저출생 문제는 사회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만큼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는 점을 언급하며, 합계출산율 반등과 인구 구조 변화 대응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통령실은 3실장 8수석 체제인데 1977년생인 유 수석은 유일한 여성이자 최연소 수석이다. 유 수석이 초등학생 남매 쌍둥이를 키우는 워킹맘으로 육아의 어려움을 체감함에 따라 저출생 해소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대통령실은 기대하고 있다.

유 수석을 도와 저출생대응수석실을 운영할 비서관으로는 기획재정부 출신의 최한경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사무처장이 인구기획비서관으로,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을 지낸 최종균 질병관리청 차장이 저출생대응비서관으로 임명됐다. 당초 대통령실은 수석 산하에 3명의 비서관을 둘 계획이었으나, 당분간 2비서관 체제로 운용키로 했다. 유 수석을 보좌하는 민인영 행정관(금융위원회 파견)도 초등학생 자녀를 둔 40대 워킹맘으로 대통령실 수석 보좌관 중 유일한 여성이다.

현재 저출생대응수석실은 복지부, 고용부, 기재부 등에서 차출된 5명의 행정관이 투입돼 8월 말로 예정된 윤 대통령의 두 번째 국정브리핑 준비에 여념이 없다. 유 수석은 "앞으로 저출생 정책은 현금성 지원보다는 보다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작업에 방점을 둘 것"이라며 "인구전략기획부 출범을 위한 밑작업도 충실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치부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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