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기자
"시간 두고 한번 봅시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1일 자신에 대한 야당의 탄핵소추안 발의를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23분께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서 취재진과 만나 야권의 탄핵안 발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시간 두고 한번 봅시다"라고 말했다.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권은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안을 국회에 발의하기로 했다.
전날 이 위원장과 김태규 상임위원이 임명된 당일 '2인 체제'에서 공영방송 이사 선임을 심의·의결한 것은 위법이라는 게 야당의 입장이다.
이전에 이동관, 김홍일 전 위원장의 경우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되기 전 자진 사퇴라는 카드를 택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탄핵안이 제출돼도 사퇴하지 않을 가능성이 여권에서 제기된다. 탄핵으로 직무정지가 돼 방통위 업무가 마비되더라도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려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시간 두고 한번 보자"는 이 위원장의 말도 이러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