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여사 보좌할 '제2부속실' 설치…'국민 뜻 수용'(종합)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인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의 활동을 공식 보좌할 제2부속실 설치를 위해 대통령실 직제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김 여사 활동을 관리해 국정운영에 주는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2부속실) 직제 개정에 착수했다"며 "대통령께서도 대담을 통해서 검토하겠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 국민이 원한다면 뜻을 수용해서 제2부속실을 설치한다고 최종 결심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2부속실은 영부인의 일정과 메시지 등을 전담해 보좌하는 부서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겠다며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했다. 하지만 정부 출범 이후 김 여사와 관련된 여러 의혹과 사건이 불거지면서 당과 대통령실 안팎에선 제2부속실을 다시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통령실은 지난 1월 "국민 대다수가 좋겠다고 생각하면 설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윤 대통령도 2월 신년 대담에서 "제2부속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모든 당권 주자들이 제2부속실 설치 필요성에 공감했다. 한동훈 당대표의 경우 당시 "제2부속실을 더 미루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제2부속실장에는 장순칠 시민사회수석실 시민사회2비서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비서관은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실 보좌관 출신이다. 지난해 말 대통령실 국민공감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서 시민사회수석실 비서관으로 승진했다.

대통령실이 제2부속실 설치에 속도를 내는 것은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이 국정 운영에 부담을 주고 있는 만큼 앞으로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재 김 여사를 보좌하는 '배우자 팀'은 4∼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2부속실은 이들을 토대로 구성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8년째 공석인 특별감찰관과 관련해선 "특별감찰관 추천은 국회의 몫"이라며 "국회에서 추천하면 언제든지 임명하겠다는 게 대통령실의 입장"이라고 했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의 친인척 등 특수 관계인 비위 행위를 감찰하는 공무원이다. 2014년부터 시행됐지만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사임한 이후 현재까지 공석이다.

정치부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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