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정인턴
모델 출신 방송인 홍진경이 유럽행 비행기에 올랐다가 인종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 19일 홍진경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는 '파리 핫한 클럽에서 '유럽춤' 제대로 추는 홍진경(인종차별, 파리 올림픽)'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홍진경은 유럽 항공기의 비즈니스석에 탑승해 기내식을 받는 과정에서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홍진경은 "다른 승객들에게는 다 애피타이저(전채 요리)용 샐러드를 주면서, 나한테는 (메인 요리인) 연어를 가지고 왔다"라며 "승무원에게 '왜 애피타이저 없이 메인 요리만 주느냐'고 항의했더니, 어깨만 으쓱하고 요구를 무시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홍진경의 고백에 제작진들은 "선배(홍진경)가 당한 건 'X(상대방을 골려주거나 속여 넘기게 될 때 쓰이는 비속어) 먹어라'라는 의미다"라며 "비즈니스석에서 (승객에게) 기내식 제공 메뉴판도 안 보여주는 게 어디 있나"라며 함께 분노했다.
인종차별로 맘고생을 한 유명인은 홍진경뿐만이 아니다. 울버햄프턴 소속 축구선수 황희찬은 지난 16일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치러진 코모 1907(이탈리아)과 연습 경기 도중 상대 선수로부터 '재키 챈'이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이에 팀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격분하여 상대 선수를 주먹으로 가격하고 퇴장당했다. 울버햄프턴은 "후반전 중간 황희찬이 (인종차별 발언을 들은 일을 팀에) 알렸고, 울버햄프턴 선수들이 분노했다"라며 "개리 오닐 감독은 사건이 벌어진 이후 황희찬과 대화를 나눠 황희찬이 경기를 그만둘 기회를 줬으나 황희찬은 계속 경기를 뛰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오닐 감독은 "차니(Channy·황희찬 애칭)가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라며 "나는 차니와 이를 두고 이야기를 나눴고, 팀 전체가 경기를 중단할지, 아니면 황희찬 본인만 경기를 관둘지 의사를 확인했다. 황희찬은 팀과 함께하고 동료들이 필요한 대로 하길 바랐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일이 벌어져 정말 실망스럽다. (인종차별은) 경기에 영향을 준 일이며,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라며 "황희찬은 크게 낙담했고, 나는 이를 이해한다. 황희찬이 본인이 어려운 상황에서 처했음에도 팀을 생각해 계속 뛰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