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가 눈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적정주가 연초 대비 246% 올라
전력기기株 급등에 관련주 주가 눈높이도 큰 폭 상승
이차전지·엔터·패션株는 눈높이 낮아져

올해 증권사가 보는 주가 눈높이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HD현대일렉트릭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발 전력 수요 확대로 올해 전력기기주가 급등하면서 관련주들의 주가 눈높이가 대폭 오른 모습이다.

19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7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적정주가를 추정한 기업은 총 292개로, 이중 172개 종목의 적정주가가 연초 대비 상향 조정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120개 종목은 연초 대비 적정주가가 하향 조정됐다.

가장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된 곳은 HD현대일렉트릭이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적정주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연초 10만3917원이었으니 현재는 35만9583원으로 높아진 상태다. 상향폭은 246.03%에 달했다. HD일렉트릭의 주가는 올들어 전일까지 270% 넘게 상승했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부터 시작된 초고압변압기 공급 부족은 이제 유럽과 중동 지역으로 확대되는 중으로 공급자 우위 시장이 장기화될 전망"이라며 "이에 글로벌 전력기기 업체들의 밸류에이션 상향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15% 이상의 수익성이 유지되고 수주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HD현대일렉트릭도 멀티플(기업가치 배수) 상향이 가능한 구간"이라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은 HD현대일렉트릭의 적정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4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밖에 한미반도체(185.33%), 아이패밀리에스씨(167.17%), 삼양식품(144.27%), LS에코에너지(143.98%), LS ELECTRIC(139.13%), 세진중공업(114.29%), 두산(108.75%) 등이 적정주가가 연초 대비 세 자릿수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 외에도 LS에코에너지, LS ELECTRIC 등 전력기기 관련주의 눈높이가 크게 높아졌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력기기는 북미를 중심으로 교체 수요, 인프라 및 공장투자, 신재생 및 AI·데이터센터 등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실적도 종목간 기저 영향의 차별성은 있으나 전반적으로 외형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되고 AI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혜 기대감 등으로 증시를 견인하고 있는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연초 대비 눈높이가 상향 조정됐다. 삼성전자의 적정주가 컨센서스는 연초 9만1917원에서 10만9760원으로 19.41% 높아졌다. SK하이닉스는 연초 15만6955원에서 현재는 27만2600원으로 73.68% 올랐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계의 증익 지속과 2025년 호실적의 기반이 될 HBM 호조, 상품 가격 상승의 시너지, 하반기 모멘텀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모두 주가 하락은 기회인 구간"이라며 "SK하이닉스의 추가 상승 여력은 여전히 충분하고 2분기 호실적 이후 전망치 상향 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삼성전자는 편안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12만원, 34만원으로 기존 대비 14%, 21% 상향 조정했다.

반면 올해 업황과 실적 부진 등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이차전지, 엔터, 패션주는 눈높이가 크게 낮아졌다. JYP엔터(JYP Ent.)의 적정주가 컨센서스는 연초 15만1000원에서 현재 8만6429원으로 42.76% 낮아져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천보(-36%), F&F(-33.76%), 효성화학(-32.43%), 와이지엔터테인먼트(-32%) 등의 하락폭이 컸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팬덤이 가장 강력한 BTS와 블랙핑크의 공백이 있었고 중국 앨범 공구 감소 지속과 인적 리스크 등 실적과 모멘텀이 예상보다 훨씬 부진하면서 에스엠을 제외한 엔터 3사 모두 연간 감익 및 디레이팅(주가수익비율 하락)이 이어졌다"며 "2분기 실적도 각각의 이유로 부진하고 7~8월은 올림픽으로 모멘텀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자본시장부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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