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 상황서 발생한 '신발 미스터리' 회상…'초현실적인 경험'

유세장 총격으로 생사의 고비를 넘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시 겪은 상황을 회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한 인터뷰에서 "나는 죽을 뻔했다"며 당시 피격이 "매우 초현실적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병원에서 만난 의사가 이런 것은 보지 못했다고 했다. 의사는 기적이라고 했다"며 "나는 여기 있을 게 아니라 죽을 뻔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의사가 AR-15 소총으로 공격받은 뒤 생존한 사람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AR-15는 전쟁터에서 쓰는 돌격소총을 보급형으로 개조해 살상력이 강한 무기다. 미국의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흉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흰색 긴 소매 상의의 단추를 풀어 오른쪽 팔뚝에 들은 큰 멍을 기자에게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멍은 건장한 요원들이 몸을 던져 자신을 에워싸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격 당시 영상에는 연탁 밑으로 엎드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신발 좀 챙기겠다"(Let me get my shoes on)고 말한 음성이 잡혔는데 이에 대한 정황도 드러났다. 그는 "요원들이 나를 너무 강하게 쳐서 내 신발이 벗겨졌다. 나는 평소 꼭 맞는 신발을 신는다"며 웃으며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주먹을 치켜들고 "싸워라"라고 외치는 장면이 담긴 사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그 사진이 그들이 그동안 봐왔던 것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사진이라고 말한다. 그들의 말이 맞고, 나는 죽지 않았다"며 "보통 상징적인 사진을 가지려면 죽어야 한다. 행운이거나 신에 의한 것이다. 많은 사람이 내가 여기 살아 있는 걸 신의 가호 덕분이라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연설을 계속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총에 맞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손을 번쩍 들어 올린 이유에 대해 "사람들에게 내가 괜찮다(OK)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그리고 미국은 계속 굴러가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우리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산업IT부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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