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캐비어 14% 생산…中 소도시 급부상

중국의 한 소도시가 글로벌 캐비어 생산량의 14%를 차지하며 관련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7일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쓰촨성 야안시의 캐비어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60톤에 달해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4%를 기록했다. CCTV는 "작은 중국 도시에서 생산된 캐비어가 미국, 유럽, 중동 등 30개국 이상에 수출된다"면서 "두바이의 버즈 알 아랍, 파리의 갤러리 라파예트,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등에 공급된다"고 소개했다.

생산 제품은 10년 이상 된 철갑상어에서 생산된 캐비어로 주로 수출용이다. 지난해 생산량의 대부분인 45톤이 수출됐고, 1271만달러(약 17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것이다. 올해 들어서는 1~5월 기준 총 8만8407kg의 캐비어를 수출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7만9566kg) 대비 11.1% 늘었다.

캐비어의 가치는 긴 번식 주기에서 비롯되는데, 성숙에 최소 7~8년이 걸린다. 신선도를 위해 15분 안에 10단계 이상의 가공 과정을 마쳐야 하는 것도 관건이다. 주로 러시아와 이란 등에서 생산되며, 최근에는 시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야안시는 인구 154만명 수준의 소규모 도시다. 그러나 오염이 없는 청정 구역인데다가 고산 빙하 융해수 덕분에 고품질 캐비어 생산이 가능하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시중에 유통되는 중국산 캐비어가 더 많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산으로 판매되는 캐비어의 상당량이 사실은 중국에서 생산돼 라벨만 위조된 상태라는 추측이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지난해 러시아 철갑상어 양식자 조합 대표를 인터뷰해 불법 중국산 캐비어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이 40% 정도라고 추산한 바 있다.

국제부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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