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몰리는 美MMF 시장…총자산 8500조 '사상 최대'

Fed 완화정책 신중론 시사
고금리 장기화 기대감 반영
일주일 새 512억달러 몰려

기록적인 자금 유입 랠리를 이어온 미국 머니마켓펀드(MMF)의 총자산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이 통화정책 완화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시사하면서 단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자산운용협회(ICI)가 3일(현지시간)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MMF 시장은 최근 한 주 동안 3개월 내 최대 규모인 512억달러(약 71조원)를 끌어모았다. 이에 총자산은 6조1500억달러(약 8500조원)로 불어나며 지난달 달성한 역대 최고기록(6조1200억달러)을 경신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채권 유형별로는 미 재무부증권(TB), 현물환, 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 주로 투자하는 정부기금 MMF 자산이 445억달러 증가한 4조9700억달러로 집계되며 전체 MMF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업어음(CP) 등 고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프라임 MMF 자산은 45억달러 늘어난 1조500억달러로 조사됐다.

MMF는 정부가 발행하는 단기채, 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하는 초단기 금융상품이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은 내려가므로 MMF에 투자해 매매 차익은 물론 높은 이자 수익도 노려볼 수 있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Fed의 신호에 고금리 장기화를 전망하면서 MMF 시장에 관심을 집중해왔다. 총자산에서 종전 최고기록을 세웠던 지난달 12일에는 8주 연속 자금 유입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Fed가 현재 기준 금리(5.25~5.5%) 수준을 유지하는 한 MMF 시장의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존 캐나번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채권 분석가는 "(이번 MMF 시장) 상승은 예상할 수 있었다"며 "Fed가 금리를 인하할 준비가 됐다는 것이 분명해질 때까지 MMF 수익률은 매력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2일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포럼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낮추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고, 이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 경로로 돌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도 "완화적 정책에 착수하기에 앞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원한다"고 밝혔다.

국제부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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