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이기자
경기 화성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근로자 22명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가 현장 상황 수습에 매진하고 있다. 화재는 초기 진압을 마쳤지만, 수습된 시신의 훼손 정도가 심해 사망자 신원 확인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25일 소방당국은 연락두절 상태인 실종자 1명에 대한 추가 수색을 진행 중이다.
이날 행정안전부의 상황보고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31분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1차전지 제조공장 사고로 총 30명의 인명 피해(오전 6시 기준)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사망자는 22명, 중상자는 2명, 경상자는 6명이다.
소방당국은 연락이 두절된 1명의 실종자를 찾기 위해 전날부터 인원 100여명과 구조견 2마리를 투입해 밤샘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인명 수색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전날 사고 발생 이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현장 수습에 나섰다. 화재 발생 9분 만인 전날 오전 10시40분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오전 10시54분 대응 2단계로 확대했다. 같은 날 자정이 넘은 0시42분에 비상 발령이 해제됐다. 사고 대응에는 총 201명의 인력과 소방장비 81대가 동원됐다.
검경은 신원 파악과 사망자 사인 규명 등 후속 조치에 돌입했다. 수원지검은 전날 공공수사부와 형사3부 등 7개 검사실로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수사팀은 사망자들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시신이 안치된 병원 장례식장 등 5곳에서 직접 검시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도 광역수사단장을 본부장으로 130여명 규모의 전담 수사본부를 편성했다. 수사본부는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과 함께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사망자들은 화성송산장례문화원을 포함해 화성장례문화원, 함백산추모공원 등 5곳에 분산돼 안치됐다. 대부분 시신 훼손이 심한 상태로, 신원 확인이 안 돼 빈소가 마련되지 못했다. 경찰은 사망자들의 사인 규명을 위해 이날 국과수에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