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위험 미리 막자 … 경남도,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실태 점검

경상남도가 여름철 집중호우를 대비해 이달 10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도내 양돈농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실태 점검에 나선다.

경남도는 장마철 비가 많이 내리면 양돈농장 인근에 사는 야생멧돼지나 폐사체의 바이러스가 하천이나 토사에 휩쓸려 농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농장 방역실태를 미리 확인해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자 실태 점검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광역방제기를 실은 방제차량이 도내 한 양돈농가 인근에 소독액을 뿌리고 있다. [사진제공=경남도청]

점검 대상은 산·하천에 인접한 양돈농장 26곳으로 거제 3곳, 의령 9곳, 함안 2곳, 고성 7곳, 남해 5곳에 이른다.

도는 도·시·군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배수로 설치·정비 여부 ▲농장 내·외부 울타리 설치 여부 ▲차량·대인 소독시설 설치, 작동 여부 ▲부출입구 폐쇄 여부 ▲양돈농장 의무사항 이행 여부 등 농가별 방역 취약 요소를 살핀다.

점검 결과 법 위반사항은 행정처분을 내리고 미흡 사항은 보완할 때까지 관리할 방침이다.

향후 기상청 호우예보와 연계해 ‘ASF 위험주의보’를 사전에 발령하고 ‘장마철 방역 수칙 및 침수 시 농가 행동 요령’을 한돈협회 경남도협의회, 시군, 방역 기관을 통해 도내 모든 양돈농가에 홍보와 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집중호우가 끝나면 ‘일제 소독의 날’을 지정하고 공동방제단 소독차 86대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양돈농장과 축산관계 시설을 대대적으로 소독할 계획이다.

강광식 동물방역과장은 “올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영덕, 파주, 철원 등 양돈농장 3곳 모두 기본 방역 수칙 이행에 허점이 발견됐다”며 “집중호우로 인해 바이러스가 농장 주변으로 퍼져 종사자, 차량 등을 통해 농장 안으로 들어올 수 있음을 유념하고 농가에서는 방역 수칙 준수와 차단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라고 했다.

방역점검반이 도내 한 양돈농가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남도청]

경남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도내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지 않았다.

전국의 농장에서 41건, 야생멧돼지 4065마리에서 검출됐으며 지난해부터 인근 경북과 부산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야생멧돼지 발견이 증가하고 있다.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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