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일기자
무심결에 버린 담배꽁초로 인해 대형화재가 일어날 뻔했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는 '담배꽁초 때문에 하수구에 불나서 119 신고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전날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가 남긴 글이 담겨 있다. 글쓴이는 "담배꽁초 버리지 마라. 하수구에서 불타고 있네. 라면 먹으러 가는 거 멈추고 119 신고하고 대기 중이다"라며 사진을 올렸다.
글쓴이가 직접 찍어 공유한 사진에는 하수구 아래 새빨간 불길이 치솟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어서 보는 이들을 아찔하게 한다.
누리꾼들은 "흡연자들 진짜 담배꽁초 처리 잘해야 한다", "와 하수구에 버리는 건 진짜 정신없는 거 아니냐", "하수관에 메탄 많으면 폭발하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나도 예전에 저런 적 있다. 바닥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나길래 봤더니 불이었다. 옆 상가 주인한테 말해서 급한 대로 물 붓고 다른 사람이 또 어디 가서 소화기 가져와서 껐는데 한참 걸리더라"라는 의견을 남겼다.
앞서 지난 4월 초 하수구에 담배꽁초를 버린 남성이 폭발에 의해 현장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는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에서 일어났다. 당시 홍콩 매체 HK01가 보도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두 명의 남성이 차에서 내려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한 남성은 하수구에 담배꽁초를 버렸다. 그러나 이때 예상치 못한 강한 폭발이 발생했다. 이 폭발로 인해 CCTV 카메라가 흔들리고, 부서진 돌과 차량 파편들이 곳곳에 뿌려질 정도였다.
해당 수사관들은 남성 중 한 명이 담배꽁초를 하수구에 던졌을 때 아세틸렌가스에 불이 붙으면서 큰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사고와 같이 하수구 안의 아세틸렌 등 가연성 가스는 대부분 폭발 범위가 넓고 화염 전파속도가 빠르다. 이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면 큰 인명과 재산 피해를 야기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한편 현행 폐기물관리법은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다 적발되면 최대 1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한다. 따라서 담배꽁초나 휴지 등 휴대하고 있는 쓰레기를 버리면 5만 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