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평' 국어, 작년 '불수능' 보단 쉬웠다…16번이 변별력 문항

킬러문항 배제 '9월 모평' 보다 어려워
EBS "아주 쉬운 난이도 문제는 아냐"
종로학원 "지난해 수능보단 다소 쉬워"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국어영역이 '불수능'이었던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EBS와 입시업계는 분석했다.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적용된 지난해 9월 모평보다는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도 나왔다. 변별력이 있는 고난도 문항으로는 공통적으로 16번 문항(독서, 인문)을 꼽았다.

4일 오전 10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2025학년도 수능 6월 모평의 1교시 국어영역 시험이 끝났다. 이날 한국교육방송공사(EBS)는 소속 교사들과 함께 교시별 난이도 등 출제 경향 분석을 제공했다.

EBS는 이날 국어영역 난이도에 대해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최서희 중동고 교사는 이날 "2024학년도 수능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며 "공통과목인 독서, 문학의 경우 소위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이 배제됐으며, EBS 수능 연계교재를 실질적으로 연계하고 교육과정의 핵심 내용이나 개념을 바탕으로 문항을 설계해 공교육 내에서 변별력 높게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쉬운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해 9월 모평에 비해서는 체감 난이도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교사는 "물론 아주 쉬운 난이도의 문제라고 보기 어렵다"며 "다소 추상적일 수 있는 논리학 지문이 있긴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6번 문항(독서, 인문)과 27번 문항(문학, 현대 소설) 등을 변별도가 높은 문항으로 꼽았다.

EBS 연계문항은 총 23문항으로, 연계율은 51.1%였다고 설명했다. EBS는 "독서와 문학 영역을 중심으로 연계돼 수험생들의 연계 체감도가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출처=교육부]

학원가에서는 대부분 지난 수능보다 난이도가 낮았다고 평가했다. 종로학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어렵게 출제된 지난해 수능과는 다소 쉽게 출제됐다"며 "공통과목에서 문학, 독서 특정 영역에 치우침 없이 고른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 소장 또한 "국어 영역은 전년도 수능에 비해 조금 쉽지만 독서 주제 통합형 지문과 언어와 매체의 언어에서 변별력이 높은 문항이 나와 다소 당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문학과 화법과 작문의 경우 예년에 비해 평이하게 출제됐다"고 했다.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문항으로는 EBS와 입시 업계 모두 '도덕 문장'을 다룬 16번을 꼽았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지문의 개념과 여러 관점 등의 내용이 까다로웠고, 15~16번 문항의 정오 판별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수능이 유례 없는 '불수능'이었기 때문에 최상위권 변별력은 비교적 약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수능 1등급 구간 내에서 표준점수 최고점과 최저점이 17점차가 날 정도로 상위권 변별력에 높았다"며 "지난해 6월 모평은 1등급 내 최고점, 최저점 차가 6점차로 (이날 국어 영역은) 이보다는 어렵게 출제됐다"고 했다.

대성학원은 "제시문은 지금처럼 평이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몇 문항에서 매력적인 오답 선지가 등장해 준고난도 문항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EBS 연계교재에 게시된 개념을 두루 학습하고 문학의 경우 연계 작품, 작가 등을 면밀히 파악해 빠른 독해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회부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사회부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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