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정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에 신설을 주문한 저출생수석실이 수석 1인과 3명의 비서관 체제로 다음 달 꾸려진다. 대통령실은 현재 수석 인선을 위한 작업이 한창이며 다음 달 업무를 시작할 방침이다. 다만 윤 대통령이 일과 육아를 병행한 '40대 워킹맘'을 최우선으로 발탁해보라는 지시를 내렸으나 인사풀이 한정적이어서 남성·50대를 포함해 수석 후보군을 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에 "1분기 합계출산율이 처음으로 0.7명대로 떨어졌고, 저출산 극복이 무엇보다 중요한 국가 과제인 만큼 적합한 후보 인선을 위한 인사풀이 마련·보고됐다"며 "관료를 인선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울 수 있겠지만 이번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인재풀을 수집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대통령실은 이달 말까지 저출생 수석을 인선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지만, 인재풀의 한계로 쉽지 않게 됐다. 특히 윤 대통령이 수석비서관 회의를 통해 "저출생 문제를 가장 깊이 체감하는 분을 찾으면 좋겠다"고 직접 언급한 만큼 심사숙고해 인선을 진행 중이라 당초 예상보다 시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출생수석실은 향후 정식 부처로 승격될 저출생대응기획부의 신설 작업을 주도하는데, 대통령실은 신설될 부처의 '기획' 역량에 업무를 집중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이 과거 강력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던 '경제기획원'을 롤모델로 삼겠다고 했고, 저출생 문제가 여러 부처 업무를 조율·기획하는 일이 핵심 업무인 만큼 기획 업무에 특화된 인물이 저출생수석과 신설 부처 장관 등에 발탁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다음 달 대통령실 내 수석실은 일단 비서관 3명 정도로 꾸려지고 정부 부처 신설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며 "22대 국회가 개원했고, 저출생부 신설을 위해서는 정부조직법 개정이 필요해 저출산에 공감대를 갖는 정부와 여당이 이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올해 초 대통령실에 신설된 과학기술수석비서관도 여성과학자가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인사검증 문턱을 넘지 못한 전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