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거물에 또 '미투' 폭로…전직 모델 '성폭행 증거물 20년째 보관'

술·대마 권한 후 강압적 행위
"사건 후 모델 활동 기회 줄어"

전 여자친구를 폭행한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샀던 미국 힙합계 거물 션 디디 콤스(54·옛 퍼프 대디)가 이번에는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의 보도에 따르면 전직 모델 크리스탈 맥키니는 22살이었던 지난 2003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패션 위크 행사에서 콤스를 처음 만났다.

콤스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모델 맥키니의 젊은 시절 모습. [사진 = MTV]

콤스는 "모델 일을 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며 맥키니에게 술을 권했고, 그날 밤 자신의 스튜디오로 맥키니를 초대했다.

맥키니가 스튜디오에 도착했을 때 콤스는 다른 남성들과 대마를 하며 술을 마시고 있었다. 콤스는 맥키니에게도 대마와 술을 건넸고, 맥키니가 '충분히 마셨다'고 말했음에도 계속 강요했다.

맥키니는 "내가 취하자 콤스는 나를 화장실로 데려가 성적행위를 강요했다"며 "이후 의식을 잃은 나는 깨어나자마자 택시를 타고 그곳을 도망쳤다"고 고백했다. 그는 "수치심과 정신적 충격을 받았고, 의지할 곳이 없다고 느꼈다"며 "이후 모델 활동 기회가 줄어들었다. 콤스가 영향력을 행사해 업계를 협박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맥키니는 2004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맥키니는 소장에서 "성폭행당했을 당시의 의상을 세탁하지 않고 비닐에 싸 옷장에 보관해왔다"고 밝혔다. 맥키니는 17살 때 MTV '모델미션'이라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하며 모델로 데뷔했다.

앞서 콤스는 8년 전 여자친구였던 가수 캐시(본명 카산드라 벤투라)를 폭행한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기도 했다.

지난 17일 CNN 방송이 공개한 영상에는 2016년 3월 5일 로스앤젤레스(LA)의 한 호텔 복도에서 콤스로 보이는 남성이 맨몸으로 하체에 수건만 두른 채 달려 나와 캐시를 내동댕이치고 발로 차는 장면이 담겼다.

그는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올려 "진심으로 죄송하다"(truly sorry)며 자신의 행동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inexcusable)고 사과했다. 콤스는 "영상 속 나의 행동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당시 그 행동을 했을 때도 나 자신이 역겨웠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슈&트렌드팀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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