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급 13만원 꿀알바라더니'…지역축제 가장한 가짜 홈페이지 만들어 금전 요구

아르바이트 중개 플랫폼에 채용 공고도
지원자에 개인정보·보증금 요구…경찰 수사 중

울산의 지역 축제 사무국을 사칭해 가짜 홈페이지와 공고를 만들어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고 지원자들에게 개인정보와 금전을 요구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0일 경찰·울산쇠부리축제 사무국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한 아르바이트 중개 플랫폼에 '[단기알바] 제20회 울산쇠부리축제 재택 전산 사무보조'라는 제목의 모집 공고가 올라왔다. 이 공고는 실제 축제 사무국 계정으로 게시됐으며, 일급 13만원의 '꿀알바'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미지출처=울산쇠부리축제 홈페이지 캡처]

공고를 본 뒤 지원한 이들은 자신을 '울산쇠부리축제추진위원회 소상공인 문화지원 사업 담당자'라고 소개하는 사람으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자칭 '담당자'라는 이 사람은 지원자들에게 "지원자가 많아 통화가 아닌 카톡으로 업무 안내를 진행하겠다"고 한 뒤, 보증금 명목의 금전과 개인정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한 지원자가 축제 사무국에 직접 문의한 결과, 이 공고는 사무국 계정을 해킹해 만든 가짜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해당 축제 사무국은 즉시 해킹된 계정 비밀번호를 변경한 뒤 경찰에 신고하는 한편 공식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축제 사무국 사칭 일당은 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본떠 만든 가짜 사이트까지 개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이트는 20일 오후 4시까지도 여전히 접속이 가능했으며, 사이트 내에 지역 소상공인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공고를 게시했다. 또 해당 공고에는 입찰 금액의 100분의 5 이상을 '입찰보증금'으로 납부해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울산쇠부리축제 사무국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일부 언론사에 소상공인 문화 지원 사업 관련 거짓 보도자료도 배포된 것으로 확인했다"며 "재택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나 소상공인 문화 지원 사업 공고를 게시한 적이 없으니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축제 사칭 일당과 관련한 금전적인 피해는 아직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경찰은 이 사건을 일단 사기죄가 아닌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접수해 수사 중이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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