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 앞에 무릎꿇고 JMS 증거인멸…서초서 '주수호' 경감'

김도형 단국대 교수, 서초서 현직 경찰관 언급
"정명석 수호한다는 뜻의 이름…사사부 소속"
"무릎 꿇은 사진도 있어"…서울청, 수사 착수

현직 경찰관이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78)의 성폭행 증거 인멸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해당 경찰관이 '정명석을 수호한다'는 뜻의 ‘주수호’라는 이름을 부여받았으며, 경찰에 조사받는 정명석을 보호하기 위한 조직인 ‘사사부’ 소속으로 활동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해 12월 22일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 씨가 1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은 가운데, 김도형 단국대 교수(오른쪽)와 피해자 변호를 맡았던 정민영 변호사(왼쪽)가 선고 결과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JMS 피해자를 돕는 단체인 '엑소더스'의 전 대표인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8일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사사부라고 하는 것은 형사와 수사에서 두 개의 뒷글자를 따와서 만든 부서고, JMS 정명석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라며 “(사사부로 활동한 인물이) 현직 경감이고 서초경찰서에서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JMS를 다룬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넷플릭스에서 개봉된 다음 JMS 안에서는 경찰과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에 대비하는 회의를 했다”며 “압수수색을 대비한 회의를 줌을 통해서 했었는데, 그 당시 현직 경찰이었던 경감이 압수수색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휴대전화 압수에 대비해서 어떻게 포렌식 절차에 대비해야 하는지 의견을 개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굉장히 많은 숫자의 JMS 간부가 휴대전화를 바꿔서 수사에 애로사항이 많았다는 게 판결문에 기재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주수호’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본명은 아니다. 주 씨는 정명석이 하사한 성 씨다. 수호라는 이름은 '주를 수호한다'는 의미로 정명석이 지어줬다”며 “JMS 안에서 합동결혼식을 한 사람이라 부인도 JMS 신도고 온 가족이 JMS 신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사부 소속의 정복 경찰관들이 무릎 꿇고 앉아서 정명석과 같이 찍은 사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사부의 대표는 경찰이 아니며 정명석의 가장 최측근에 있는 여성”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지금 서초경찰서 경찰관들도 조직에 JMS 신도가 있었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놀라셨을 것”이라며 “주수호라는 사람은 이미 확정된 판결문에 기재돼 있다. 감사가 아니고 당장 수사로 진행돼서 형사처벌을 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강조했다.

[이미지출처=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캡처]

서울경찰청은 서초경찰서 소속 팀장급 경감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7일 "개인의 종교적 신념은 수사 또는 감찰 대상이 되기 어렵다"면서도 "종교적 신념이 불법이나 국가공무원법에서 정하는 의무 위반으로 연결되면 수사 또는 감찰 대상"이라고 말했다.

정명석은 지난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의 수련원 등에서 여신도를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다.

이슈&트렌드팀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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