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네컷 찍고 잔디밭 피크닉…총장님은 소통중

고려대 '총장님과의 대화'
전북대 '소통데이' 등
다양한 방식 직접 소통
친근 소탈한 리더십 발휘

지난달 12일 고려대 백주년기념삼성관 국제원격회의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이 직접 학생들 앞에 나섰다. 김 총장이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계획한 ‘총장님과의 대화’ 자리다. 김 총장은 학교 미래와 비전, 시설관리, 학생 행사 등 다양한 주제를 두고 학생들과 진솔한 소통을 이어갔다.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즉석에서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학생들은 다양한 요구 사항을 전했다. 법학관 후문 부근 요철이 심해 전동휠체어로 다니기 어렵다는 한 학생의 건의에 김 총장은 즉각적인 수리를 관리처에 요청했다. 대형 강의 확대에 대한 질문에는 "특정 단과대에 너무 많은 학생이 몰려 부득이하게 늘렸다"며 강의의 대형화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 김 총장은 재임기간 교수 채용 확대도 언급했다.

김 총장은 "취임 이후 교내 구성원들과의 자리를 통해 구성원 이야기를 듣고 더 나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교내 구성원 중에서도 학생들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함께하는 자리를 자주 만들어 학생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전영재 건국대 총장이 학생들과 피자를 나눠 먹고 있다.[사진제공=건국대]

대학을 이끄는 총장들이 학생들과 머리를 맞대고 직접 소통하는 움직임이 최근 대학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대학을 이루는 주체 중 하나인 학생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권위적 리더십보다는 친근하고 소탈한 리더십을 통해 학교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의지가 숨어 있다.

대학 총장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전영재 건국대 총장은 지난 3~4일 총학생회가 주최한 잔디밭 개방 ‘코지존’ 행사장을 찾아 학생들에게 직접 피자를 나눠주며 소통했다. 봄날의 캠퍼스를 함께 나누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들은 행정관 앞 넓은 잔디밭에서 피크닉을 즐기며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활동에 참여했다. 전 총장은 "아름다운 캠퍼스의 봄을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어 즐겁고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며 "학생들에게 잊지 못할 즐거운 대학 생활의 추억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과 '총장네컷'을 촬영한 박상규 중앙대 총장.[사진제공=중앙대]

박상규 중앙대 총장은 학생들과 ‘총장네컷’을 함께 찍었다. 지난 3~4일 다빈치캠퍼스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SDGs(지속가능발전목표)를 주제로 개최된 봄맞이 문화행사 ‘꽃보다 청춘’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박 총장은 학생들과 ESG·SDGs를 테마로 즉석 사진을 찍고 행사장을 둘러보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학생과의 밀착형 소통을 중시한다.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호프데이, 천원의 아침밥, 중간고사 간식나눔 등 학생들과의 만남을 늘려온 양 총장은 지난 4일 학생 의견을 편안하게 듣는 ‘소통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대학 인근 식당에서 학생자치회 50여명과 함께 맥주잔을 기울이며 학생 복지와 관련한 건의사항 등을 직접 청취했다. 양 총장은 "올해를 ‘학생 중심 대학’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실천하고, 보다 가까이 학생들과 마주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되도록 많이 들으려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과 '소통데이'를 연 양오봉 전북대 총장.[사진제공=전북대]

사회부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사회부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사회부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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