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의 美 개기일식 경제효과 8조원, 보면서 결혼식도

레스토랑·호텔·여행 등 관련 업계 ‘들썩’
“슈퍼볼이나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 같다”

미국에서 7년 만에 관측되는 개기일식으로 총 60억달러(약 8조1180억원)의 경제효과가 유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은 “오는 8일 낮 예정된 일식이 미국 여러 주의 호텔, 레스토랑, 여행 등 업계에 붐을 일으키면서 60억달러에 달하는 재정적 부양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경제분석회사 페리먼그룹의 추정을 보도했다.

페리먼그룹 최고경영자(CEO)이자 경제학자인 레이 페리먼은 “단기간에 집중되기는 하겠지만, 소도시를 포함해 여러 도시가 스스로를 홍보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이번 일식은 봄에 나타나면서 겨울 동안 움츠렸던 여행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7년 8월 한국천문연구원 개기일식 관측단이 미국에서 촬영한 개기일식 [이미지 출처=한국천문연구원 제공]

특히 완전한 개기일식 관측이 가능한 남부 텍사스주부터 북동부 메인주에 걸쳐 대각선으로 이어지는 경로에는 외지에서 수백만 명이 모여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페리먼은 “오스틴과 댈러스 등 대도시가 있는 텍사스가 약 14억달러(1조8942억원) 규모의 가장 큰 경제적 이득을 누릴 수 있고, 미국에서 두 번째로 작은 주인 버몬트도 2억3000만달러(약 3112억원)의 경제 부양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3분 30초가 넘는 개기일식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으로 많이 알려진 버몬트주의 제이피크 스키 리조트는 지난 1년 반 동안 전체 객실 900개가 7일 밤 1박에 약 500달러(약 68만원) 가격으로 예약이 끝났으며, 일식 당일인 8일 밤은 800개 객실이 예약됐다. CBS는 “한 커플은 해발 4000m의 제이피크 리조트 정상에서 일식이 진행되는 동안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뉴욕주의 여행사 ‘비지트 버팔로’의 CEO 패트릭 칼러는 “2017년에 있었던 일식 직후 7년 후의 일식을 보겠다며 여행을 예약한 그룹도 있다”면서 “슈퍼볼이나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와 비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식은 눈을 보호하는 장비 없이 맨눈으로 보면 시력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인들은 일식 관측용 안경을 구입하는 데에도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천문학회에서 승인하고 국제표준화기구(ISO) 규범을 따른 일식용 안경을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에서 여러 개 묶음으로 약 15∼28달러(약 2만∼3만8000원)에 살 수 있다.

2017년 마이너리그 야구장에서 일식을 지켜보는 선수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개기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에 위치하면서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이다. 미국에서 관측되는 개기일식은 2017년 8월 21일 이후 약 7년 만이다. 특히 이번 개기일식은 2017년 당시보다 더 넓은 곳에서 더 오래 관측될 것으로 예측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개기일식을 볼 수 있는 경로의 너비는 2017년 당시 62∼71마일(약 100∼114㎞)이었으나 이번에는 108∼122마일(약 174∼196㎞)에 달한다.

지속 시간은 관측 장소에 따라 다르지만, 2017년 당시 최대 2분 42초였던 데 비해 이번에는 멕시코에서 최대 4분 28초, 미국 텍사스에서 최대 4분 26초가량이다. 게다가 NASA가 미국에서 다음 개기일식을 볼 수 있는 기회는 20여년 뒤인 2045년에나 돌아올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희소가치가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슈&트렌드팀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