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서있는데 사람이 못 일어나요'…창 유리 맨 손으로 뜯어 구했다

시민 신고에 곧바로 출동
발작 일으키는 운전자 발견
차량 유리 뜯어낸 후 구급 차량에 인계

위급한 환자를 구하기 위해 맨손으로 차량 창문 유리를 뜯어내다 부상을 입은 경찰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경찰청 인스타그램에는 울산의 한 파출소에서 근무 중인 장기준 순경의 빠른 대처로 한 생명이 구조된 사연이 알려졌다.

차량 창문을 뜯어낸 뒤 피를 흘리고 있는 장기준 순경과 장 순경이 깬 차량 창문. [이미지출처=경찰청 인스타그램]

지난 2월 25일 한 시민은 파출소로 달려와 "마트 앞에 차가 멈춰 있는데 차 문이 잠겨있다. 기어 위치도 N인데, 문을 두드려도 사람이 못 일어난다"고 신고했다. 당시 상황 근무 중이던 장 순경은 다급히 현장으로 향했고, 최초 신고 후 10초 만에 도로 한가운데 대각선으로 정차된 차량을 발견했다. 차 안에는 경련과 발작을 일으키며 온몸을 떨고 있는 운전자가 있었다.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한 장 순경은 차량 탈출 도구인 '레스큐미'를 사용해 조수석 창문을 깬 후 맨손으로 창문 유리를 뜯어냈다. 이 과정에서 장 순경은 손에 부상을 입었다. 당시 운전자는 맥박은 있으나 의식 반응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장 순경은 팔과 어깨, 다리를 계속해 주무르며 환자 상태를 확인했고 신속히 구급 차량에 인계했다. 장 순경의 빠른 대처로 환자가 병원 후송까지 걸린 시간은 약 5분 정도로 확인됐으며 운전자는 다행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부상을 당한 장 순경 또한 사고처리 이후 곧바로 응급 외상 치료를 받고 호전 중인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신속하게 대처해주셔서 감사드리고 항상 시민들을 위해 애써주셔서 감사드린다. 모든 생명이 귀하듯 경찰관님도 소중하니까 몸 잘 챙기시길 바란다", "국민을 위한 열정과 헌신에 감사드린다", "시민들을 지켜주셔서 감사하고 손도 빨리 나을 수 있길 응원하고 기원한다", "대한민국 경찰을 응원한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슈&트렌드팀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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