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온유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아메리카 대륙 공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미국 전역에서 첫 유튜브 광고를 시작하는 한편,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에 잇따라 신규 매장을 열었다. K-콘텐츠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을 계기로 해외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은 미국 ‘MZ세대’를 타겟으로 BBQ치킨 유튜브 광고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미국에서 이뤄지는 BBQ의 첫 광고다.
눈에 띄는 대목은 광고 속 한국어다. 기량이 좋다, 멋지다는 뜻으로 쓰이는 '폼 미쳤다'와 가장 좋아하는 멤버를 뜻하는 '최애' 등 한국 MZ세대 사이 유행하는 신조어들이 쓰였다. '폼 미쳤다'는 방탄소년단(BTS) 멤버였던 정국이 지난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공연 과정에서 외친 표현이다. 또 광고는 BBQ 치킨에 대해 '진짜 한국 치킨(real korean chicken)'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K-팝과 드라마 등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미국인들에게 K-치킨을 알리기 위한 전략이다. BBQ 관계자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 한국에 대한 인지도는 있지만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에 대한 인지도는 비교적 낮은 미국 MZ세대에 치킨을 알리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BBQ 유튜브 광고
광고는 지난달 1일부터 유튜브, 구글, 메타를 통해 진행 중이다. BBQ 관계자는 "올해 말 틱톡을 통해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진행하며 광고 효과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BBQ는 현재 미국 50개 주 가운데 절반이 넘는 27개 주에서 25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BQ는 미국을 넘어 코스타리카, 파나마 등 중남미에서도 어느 K-프랜차이즈보다 공격적 출점을 하며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코스타리카 수도 산호세에 'BBQ 모멘텀 린도라'점의 문을 열었다. 코스타리카에서만 네 번째 매장이다. 앞서 에스카주점, 모멘텀 피나레스점, 차이나타운점을 오픈했다.
이번 신규 매장이 입점한 모멘텀은 각종 레스토랑과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쇼핑센터로, 코스타리카 내 인구 밀도와 집객력이 높은 상권에만 진출하는 복합 문화시설이다. BBQ는 코스타리카 외에도 북미와 남미를 잇는 파나마에 샌프란시스코점과 알브룩점을 열었다.
BBQ가 코스타리카 수도 산호세에 BBQ 모멘텀 린도라점을 열었다.
현재 BBQ는 전 세계 57개국에 7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도 중남미와 동남아를 중심으로 매장을 빠르게 늘려갈 계획이다.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은 1월 신년사에서 "미국 50개주 전 지역 가맹점 개설과 남미와 동남아 지역 본격 확장을 통해 전 세계 고객들에게 1등 치킨 프랜차이즈 BBQ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BBQ의 해외 영토 확장은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이다. 7조5000억원 규모의 국내 치킨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2021년 공정거래위원회 등록 기준 치킨 프랜차이즈만 794개에 이른다. 여기에 배달비, 인건비 등은 오르는데 정부의 가격 압박은 거세지면서 사업 확장이 여의찮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이 높은 이 시기가 바로 해외 시장 개척의 적기"라면서 "내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해외 영토 확보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