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원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4.3사건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 화합과 통합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제주 4.3사건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도 노력하겠다고 3일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제주시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4.3사건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추념식에 윤석열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2022년 당선자 신분으로 참석한 이후 2년 연속 불참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 총리가 윤 대통령의 추념사를 대독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올해 초에는 4.3 특별법을 개정해 사실과 다르게 왜곡된 가족관계를 바로잡을 수 있는 법적 토대를 마련했다"며 "그동안 가족관계 기록이 없어서 당연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셨던 분들이 명예 회복과 함께 보상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2025년까지 추가 진상조사를 빈틈없이 마무리해 미진했던 부분도 한층 더 보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의 온전한 회복을 위해 '트라우마 치유센터'의 설립과 운영에 더욱 힘쓰겠다"며 "'국제평화문화센터' 건립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제주 4.3사건과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국정의 모든 분야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제주도민의 뜻을 받들어
4.3사건이 '화해와 상생의 역사'가 될 수 있도록 그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화와 번영의 섬 제주가 과거의 아픔을 딛고, 대한민국 미래 성장의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