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기자
사다리차 기사가 물건을 떨어트려 파손시킨 후 일을 마무리 짓지 않고 철수했다는 황당한 사연이 소개됐다. 2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개업 이사 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난달 3층 높이 사업장의 개업 이사를 이사 업체에 맡겼는데, 사다리차에서 물건이 떨어지는 사고가 났다"고 전했다.
해당 물건은 1층에 있던 A씨 아버지 옆으로 떨어지는 등 아찔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놀란 A씨가 항의했으나, 사다리차 기사는 되레 소리를 지르며 사과하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기사는 사다리차를 정리한 후 현장을 떠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A씨가 경찰에 신고까지 했으나, 결국 그는 일을 마무리하지 않은 채 사라졌다.
이런 소동으로 인해 당시 이사가 약 1시간 40분 넘게 지연되면서 다른 문제도 생겼다. A씨는 사전에 '다른 영업장을 방해하고 싶지 않으니 사다리차를 특정 시간 동안만 사용하겠다'는 내용의 특약을 이사 업체에 요청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은 상태였는데, 예상보다 이사가 길어지자 같은 건물 사업장에서 영업방해로 신고한다는 항의를 들었다고 한다. A씨는 "나머지 이사 센터 직원들에게 엘리베이터를 이용해달라 부탁했지만, 직원들은 새 사다리차가 올 때까지 쉬었다"고 밝혔다.
이후 A씨가 문의한 결과 이사 업체는 "(우리는) 플랫폼이라 상관없는 일이다"라며 "대기업이 아니라 법률팀이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문제를 낸 이사 팀도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고 답변했다.
A씨는 글을 통해 "성실하게 끝까지 책임지고 이사를 마치게 해주겠다는 광고는 허위였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가구는 가구대로 망가지고, 포장 이사인데 내가 다시 정리하고, 가구가 없으니 일도 못 했다"며 "우리가 뭘 잘못했길래 이런 대우를 받냐. 점심도 사주고 해줄 건 다 해줬지만, 개업 이사를 망쳤다"라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자영업자들은 "황당하다" "이걸 지켜보며 참고 넘어갔다니 대단한 인내심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상담할 때랑 이사할 때 일 처리가 너무 달라서 사실 그대로 후기를 남겼더니, 업체에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고 한 적도 있었다. 고객센터에서는 '어쨌든 이사했잖아' 식의 반응이었다"며 공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