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일본 방송국의 한 아침 예능 프로그램에서 느닷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송출되는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한국의 '아침마당' 같은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은 "무슨 일이 난 줄 알았다며"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1일 일본 TBS의 아침 프로그램 '라빗!'(Love it!) 방송 중 갑자기 북한의 열병식과 이를 지켜보는 김 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약 8초간 송출됐다. 해당 장면은 광고가 끝난 뒤 방송됐는데, 예정되었던 영상이 아니라 방송사고였다. 방송을 진행하는 타무라 마코 아나운서는 "원래 긴급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한 영상이 실수로 재생됐다"고 설명하며 사과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한국의 '아침마당' 같은 아침 정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코미디언과 아이돌 가수 등이 주로 출연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에서 북한 열병식 영상이 갑자기 등장하자 이를 본 현지 시청자들은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상을 접한 이들은 "너무 무섭다" "무슨 일 난 줄 알았다" "북한에 해킹당한 줄 알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편, 일본에서는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 영토나 영해에 낙하할 것으로 예상해 대피 경보를 내렸다가 뒤늦게 오보였다며 정정해 큰 혼란이 벌어진 바 있다.
지난해 4월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 홋카이도 근처에 떨어질 것이란 경보가 발령되면서, 당시 방송 중이던 아침 드라마 대신 실시간 대피 명령이 생방송 되고, 일기예보 중이었던 NHK는 즉각 경보 내용을 전달하며 속보 체제로 전환하는 등 일본 열도 전체가 들썩였다. 출근길 갑작스러운 대피 경보에 홋카이도 시민들은 불안에 떨었으며, 출근 중이던 시민들이 일시 대피하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찍히기도 했다. 그러나 20분 뒤 일본 정부가 오보였다며 정정했고 정확하지 않은 경보로 혼란을 야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