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던 트럭에서 맥주병 수백 개가 와르르…장병들 나섰다

맥주 운반車 문 열려…깨진 유리 도로 뒤덮어
수방사 솔개부대 장병이 도와 30분 만에 수습

왕복 4차선 도로를 달리던 트럭에서 맥주병 수백 개가 쏟아져 깨지는 사고가 벌어졌으나 근처를 지나던 장병들이 발 벗고 나서 30분 만에 상황이 수습됐다.

28일 경기 시흥시 목감동의 한 도로에서 수도방위사령부 솔개부대 장병들이 깨진 맥주병을 치우고 있다.[이미지출처=YTN 보도화면 캡처]

29일 YTN은 전날 오후 2시께 경기 시흥시 목감동의 한 도로에서 맥주를 운반하던 트럭 문이 열려 맥주병 수백 개가 도로에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깨진 맥주병으로 인해 도로는 순식간에 초록색 유리 조각으로 뒤덮였다. 이 때문에 경찰관들은 도로를 통제하는 등 극심한 차량 정체가 예상되는 상황이었지만 이곳을 지나던 수도방위사령부 솔개부대 장병 15명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현장은 금방 정리될 수 있었다.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은 "맥주 수백 병이 깨지고 상자와 드럼통까지 쏟아졌지만, 군경의 도움으로 30분 만에 다 치웠다"며 "빠르게 대처해준 군인과 경찰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황선태 솔개부대 원사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 군대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또다시 동일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솔개부대 장병들은 주저함 없이 현장에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포상 휴가 보내주자", "정말 자랑스럽다", ""감사합니다", "기분 좋은 뉴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도로에서 각종 사고가 벌어질 때마다 군 장병들이 나서 이를 수습하는 미담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15일 오후 3시 13분쯤 제주 서귀포시 동문로터리에서 한 노인이 갖고 있던 돈다발을 실수로 도로에 떨어뜨렸다. 당황한 노인은 날리는 돈을 다급히 따라갔지만 이미 바람에 날려 여기저기 흩어진 뒤였다. 더군다나 이 도로는 차량 통행이 잦은 교차로라 교통사고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때마침 노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청년 무리가 있었다. 군 장병인 이들은 주변에 있던 시민들과 함께 도로에 떨어진 돈을 줍기 시작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시민은 "차를 타고 가는데 도로에 사람이 있어서 보니 군 장병들이 돈을 줍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노인이 갖고 있던 돈의 액수가 얼마인지, 함께 돈을 주운 군 장병과 시민들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솔선수범한 군 장병과 시민들 덕분에 노인은 무사히 돈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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