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서울 시내버스 파업으로 혼란을 겪은 시민들에게 무료로 교통편을 제공하는 등 아침 등교·출근길에 시민들을 도와준 사연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 사용자 A씨는 "우리 동네 버스 파업인데 (기사님이) 그냥 공짜로 사람들 다 태워주고 다닌다. 감동받았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그가 공유한 사진은 버스 내부에 부착된 안내문으로 "서울 시내버스 파업 중으로 요금을 받지 않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A씨는 "구, 시에서 지원해 주는 버스가 아니다"라며 "그냥 저 버스 회사 기사님들이 파업 참여하시면서 자발적으로 무료 운행해주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엑스 사용자 B씨도 "서울 버스들이 전부 파업인 오늘 ○○○번 기사님들이 요금을 받지 않고 변함없이 운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하철 이용이 어려운 사람으로서 버스가 다녀줘서 너무 감사한데, 노선이 제일 긴 버스의 기사님이 이래도 괜찮으신 건가 걱정 중"이라고 덧붙였다. 같이 게재된 사진에는 해당 버스의 기사가 A4용지에 직접 쓴 듯 "요금을 받지 않습니다"라고 적힌 안내문이 담겼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파업 중에도 시민들한테 불편을 안 주려고 하시다니 사명감이 엄청나다" "아침부터 덩달아 감동받았다" "덕분에 무사히 출근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자신의 승합차를 끌고 버스정류장에 있는 이들을 근처 지하철역까지 태워준 시민의 사연도 있었다. 해당 후기를 올린 C씨는 "어떤 아저씨가 미니 봉고차 끌고 버스정류장에 와서 '○○역 가실 분!'하시면서 8명 정도 역까지 태워주셨다"며 "아침부터 봉사하심에 감사하다"고 썼다.
또 첫 모의고사를 치렀다는 한 학생은 "○○○○번 버스 기사님 정말 감사드린다. 오늘 첫 모의고사였는데 덕분에 잘 도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시민들을 생각해 요금도 안 받으시더라. 버스 파업 동안 계속 이걸 이어가신다고 적어놓으셨더라"며 해당 버스의 기사를 응원하는 마음을 남겼다.
미담들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침부터 봉사해주신 사람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인류애를 충전했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앞서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협상 결렬 선언 후 28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이날 오후 3시 20분께 양측이 임금협상에 합의하면서 파업 11시간여 만에 즉각 정상 운행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