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3명 '아침 안 먹어'…나이 많을수록 쌀 섭취 ↑

통계청 '통계플러스 봄호'서 발표
쌀 섭취, 집밥보다 외식이 더 많아

우리 국민 10명 중 3명은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다는 통계 분석이 나왔다.

25일 통계청은 '통계플러스 봄호'에서 이러한 내용의 분석을 발표했다. 이 분석은 정미옥 통계개발원 사무관이 주도했다. 정 사무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식품섭취조사의 마이크로데이터를 가공해 우리나라 국민이 하루 세 끼를 먹는 동안 쌀을 얼마나 소비하는지 분석했다.

경희대학교 학생들이 천원에 제공하는 '천원의 아침밥' 식사를 하기 위해 배식을 받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그 결과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아침 결식률은 28.1%였다. 10명 중 3명은 아침을 먹지 않는 것이다.

반면 점심 결식 비율은 7.7%, 저녁 결식 비율은 5.4%로 아침보다 훨씬 적었다. 하루 세끼 중 평균 결식 횟수는 0.41회였다. 연령별로 보면 18~39세에서 0.67회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미취학 연령대인 5세 이하는 0.13회, 60세 이상은 0.18회로 낮게 나타났다.

2019년 기준 1인 1일당 쌀 섭취량은 137.2g이었다. 이는 2013년의 172.9g과 비교해 20.6% 줄어든 것으로, 연평균 3.8%씩 줄어든 셈이다. 쌀 섭취는 집밥보다는 외식으로 충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나이가 많아질수록 쌀 섭취량도 함께 늘었다.

외식과 가정에서 섭취하는 경우(내식)를 비교했을 때 한 끼니당 평균 쌀 섭취량은 외식이 59.4g, 내식이 49.3g으로 외식 쌀 섭취량이 10g 더 많았다. 10여 년 전인 2013년만 하더라도 쌀 섭취량은 내식이 65.2g, 외식이 62.6g으로 내식이 더 많았으나, 2016년을 기점으로 역전됐다. 이는 내식에서의 쌀 섭취량이 외식보다 더 빠르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2013~2019년 내식 쌀 섭취량은 연평균 4.6%씩 줄어 외식(-0.9%)보다 감소 폭이 컸다.

하루 세끼 중 쌀을 섭취하는 끼니 수는 평균 1.86회였다. 60세 이상은 2.27회, 5세 이하는 2.26회로 높았지만, 18~39세는 겨우 1.43회였다. 연령대별 쌀 섭취량을 보면 2019년 기준 60세 이상에서 한 끼니당 평균 56.8g을 먹어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은 양을 먹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으로는 40~59세 55.6g, 6~17세는 52.3g, 18~39세 51.7g, 5세 이하 35.2g의 순이었다.

정 사무관은 "외식의 증가 추이와 내식과 외식 간 쌀 섭취량 차이 등 최근의 변화를 살펴봤을 때 중장기적으로 외식의 쌀 소비량 추정 방법을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학령기 또는 경제활동인구인 12~49세 우리나라 국민 중 절반가량이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통계도 있다. 지난 1월16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2년 국민건강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아침 식사 결식률은 34%였다.

최근 10년 새 아침 식사 결식률은 2013년 22.6%에서 11.4%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19~29세의 경우 절반이 넘는 59.2%가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고, 30~49세 41.9%, 12~18세 37.7%도 아침을 먹지 않는다고 답했다.

학령기 또는 경제활동인구인 12~49세의 46.3%가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이다. 아침밥 결식이 국민 건강과 쌀 소비에 끼치는 악영향을 우려해 최근 각 지자체는 대학과 함께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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