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 척결' 中, 전 축구협회 부회장에 17년형…대표팀 감독 종신형

87억원 뇌물 수수 혐의…전 대표팀 감독 등 줄줄이 실형

중국 당국이 축구계에 만연한 비위 척결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전직 중국축구협회 부수석(부회장)이 거액의 뇌물 수수와 부패 등의 혐의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19일 광명망은 산둥성 더저우시 중국인민법원이 전날 중국축구협회 부수석을 지낸 왕덩펑 전 교육부 체육위생·예술교육사에게 징역 17년과 벌금 500만위안(9억3000만원)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판결에 따르면 그는 2016년 6월부터 2022년 8월까지 본인의 교육부 직위를 이용, 4670만여위안(87억원) 상당의 공공재산을 불법으로 편취했다. 또 2006년 1월부터 2022년 초까지 이 직위를 이용해 프로젝트 계약과 행사 주최 등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966만위안(18억원)의 뇌물을 챙겼다.

왕덩펑 전 교육부 체육위생·예술교육사.(사진출처=바이두)

교육부 소속이지만 그는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의 체육과 예술교육을 담당하는 부서장이었기 때문에 각종 스포츠 대회 개최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왕 전 사장이 2014년부터 2019년 제 10회 축구협회 부주석으로 일했고, 2022년 6월에는 청소년축구연맹 사무국 부주임을 맡아 축구계 내 비위 척결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판결은 2022년 말부터 진행해온 중국의 축구계 사정 작업의 일환이다. 왕 전 사장뿐만 아니라 전 축구협회 주석, 국가대표팀 감독은 줄줄이 수사망에 올랐다. 지난달 말 리티에 전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승부조작 및 뇌물 수수 혐의로 종신형 판결을 받았다. 천쉬위안 전 중국축구협회 주석도 같은 혐의로 1월 말 법정에서 뇌물수수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15년 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사법 처리에 속도가 붙으면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 손준호 씨에 대한 처리도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씨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뇌물수수 등 혐의로 연행돼 조사받았다. 공안당국은 지난해 6월 17일 구속 수사로 전환했다.

한국 외교당국은 외교관을 파견해 손씨와 영사 면담을 하며 중국 당국과도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관련한 추가 소식은 아직 없는 상태다.

기획취재부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경제금융부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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