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희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부의 회계 공시 요구에 응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1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제80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회계 공시를 거부하자는 수정안은 재적 대의원 1002명 가운데 찬성 493명(49.2%)으로, 근소한 표 차로 과반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다.
노조 회계 공시 제도는 정부가 노조 회계 투명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지난해 처음 도입한 제도다. 지난해 10월 2022년 결산 결과를 공시하게 한 데 이어 이달 초 지난해 회계에 대한 공시가 개시됐다.
공시 여부는 자율이지만, 공시하지 않은 노조의 조합원들은 조합비에 대한 15%(1000만원 초과분은 30%)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양대 노총은 회계 공시 제도에 반발하면서도 조합원의 불이익을 우려해 동참을 결정했다. 지난해 조합원 1000명 이상 전체 노조 739곳 가운데 양대 노총을 포함한 675곳(91.3%)이 공시했다.
앞서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지난달 28일 대의원대회에서 회계 공시 거부를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후 총연맹 차원의 동참을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