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사직 공모' 박명하 8시간 조사…'경찰, 증거 제시 못해'

"전공의 운동은 개별적이고 정의로운 사직"

전공의 집단사직을 조장해 업무방해를 교사했다는 혐의를 받는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 간부가 14일 경찰에 재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업무방해 교사와 의료법 위반 방조 등 혐의를 받는 박 위원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의혹을 받는 박명하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조직강화위원장이 14일 오전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오후 6시30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온 박 위원장은 "단체 행동 교사 혐의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조사를 받았다"며 "학생·전공의와 소통한 것과 관련한 증거를 경찰이 제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얼마나 증거 자료가 없었으면 기자들과 전화한 내용에 대해서 왜 이런 취지로 이렇게 말했느냐고 말했다"면서 "그만큼 자료가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찰에 출석하기에 앞서 "(경찰이) 전공의 집단 사직을 제가 교사·공모하지 않았냐고 계속 집중적으로 묻고 있다"며 "저는 전공의 운동은 개별적이고 정의로운 사직이라고 계속 주장했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모든 전공의가 어떻게 한꺼번에 6000명 이상 일시에 사직할 수 있냐고 집중적으로 물어보고 있고, 저는 개별 사직이 모여서 그렇게 됐다고 설명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의사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군의관·공보관 진료 거부 지침이 올라온 데 대해선 "어떤 지시에 의해 움직이는 학생들이나 전공의가 아니며 집행부에서 그걸 준비해서 퍼뜨리는 상황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2일에 10시간 넘게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박 위원장은 오는 18일 경찰에 3번째로 출석해 또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아울러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도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이날 오전 10시 20분부터 낮 12시쯤까지 경찰에 출석해 휴대전화 포렌식 참관을 했다.

박 위원장을 비롯한 의협 전현직 집행부는 '전공의 집단 이탈'과 관련한 의료법상 업무개시명령 위반,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를 받는다.

보건복지부는 앞서 지난달 16일 의협 김택우 비대위원장, 주 위원장, 박 위원장, 노환규 전 의협 회장과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5명과 인터넷에 선동 글을 올린 성명불상자를 의료법상 업무개시명령 위반,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로 고발했다.

산업IT부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