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혜원기자
“인천국제공항 음식점들을 하루에도 몇바퀴씩…. 다 도는데 하루 1만8000보~2만보씩 걷는 건 기본입니다.”
지난 12일 서울시 금천구 롯데GRS 본사에서 만난 손의태 롯데GRS 컨세션사업팀장이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한 뒤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문혜원 기자
인천공항 푸드코트 앞에는 매일 2만보씩 걷는 직원이 있다. 공항, 병원, 역사, 호텔 등 다중이용시설의 식음료 사업장을 운영하는 롯데GRS에서 다양한 식음료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을 운영·관리하는 손의태 컨세션사업팀장 얘기다.
손 팀장은 “최근 한 달 사이 전국에 포진해있는 롯데GRS 컨세션사업 운영사업장 16곳을 모두 점검해봤다”며 “특히 인천공항 사업장에서는 하루 2만보씩 걸었다”고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직접 푸드코트를 운영하는 게 아니라 식음료 프랜차이즈를 운영할 회사를 입찰받아 선정하는데, 손 팀장이 롯데GRS가 맡은 식음료 사업장을 특별히 구석구석 꼼꼼히 들여다봐야 할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코로나 기간 해외여행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며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인천공항은 롯데GRS에게 아픈 손가락이었다. 하지만 최근 여행 수요 회복과 함께 롯데GRS의 인천공항 사업장 실적도 점차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손 팀장은 “코로나 시기에는 공항이라는 장소의 특성상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고 임대료 감면, 축소 영업 등으로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면서 “코로나 3년간 힘들다가 지난해 초 40%, 지난해 6~7월께부터 약 70%까지 여객 회복률이 올라오면서 매출이 함께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롯데GRS의 컨세션 사업 운영점 '플레이팅' 인천공항 T1점. [사진제공=롯데GRS]
롯데GRS는 올해 1월부터 인천공항 내 사업권을 확장하며 더 욕심을 내는 중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11월 낸 제1여객터미널(T1)·제2여객터미널(T2) 식음료 복합 사업권 운영사업 입찰공고를 냈다. 입찰 대상은 전체 221개 매장 중 190개였다. 롯데GRS는 식음료 FB2 사업권을 획득해 기존 29개소에서 총 38개소로 사업장을 확대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신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입점시키고 있어 1차 계약 기간인 2028년까지 연간 약 2500억원의 매출과 운영 기간 중 1조원 이상의 기대 매출을 예상한다고 했다.
SPC, 아워홈, 풀무원 등 경쟁사들과의 차별점에 대해 손 팀장은 “가장 중요한 역량은 프랜차이즈 임대 계약이나 직영·가맹점 관리가 잘 되는가다”라면서 “그런 면에서 롯데GRS는 외식, 프랜차이즈, 뷔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의 브랜드들이 있으니 경쟁사들에 비해 좋은 경쟁력을 갖췄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롯데GRS의 컨세션 사업 운영점 '플레이팅' 김해공항점. [사진제공=롯데GRS]
롯데GRS는 2016년 8월부터 신성장 분야인 컨세션사업을 본격화하며 서울 강동경희대병원을 시작으로 SRT역사(수서, 동탄, 지제역)와 해운대백병원, 인천국제공항·김포국제공항 터미널 등에서 식음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손 팀장은 “컨세션사업은 그 틀이 고정화돼 있지 않고 환경이나 시기에 따라 항상 유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며 “이러한 이유로 다른 경쟁사들도 이 사업을 미래경쟁력으로 삼고 확장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GRS는 2022년 동부건설·신한은행·KH에너지와 4자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2027년 완공 예정인 하남드림휴게소 환승형 복합휴게시설 사업시행자로도 참여했다. 휴게소가 완공되면 롯데GRS는 25년간 하남드림휴게소 휴게 시설 운영권을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