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슬기나기자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향해 다시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이후 처음으로 6만8000달러선을 돌파하며 역대 고점을 코앞에 둔 상태다. 비트코인 랠리에 이른바 '밈 코인'도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4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오후 8시 현재 전장 대비 8.7%이상 오른 6만8286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때 6만8577달러까지 치솟아 2021년 11월 기록한 고점(6만8982달러)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이러한 오름세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 이후 관련 ETF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진 여파다. 사상 최고치 경신이 가시화했다는 기대 역시 가격을 끌어올렸다. CNBC는 "비트코인 랠리가 주말 동안 잠시 숨을 고른 후, 다시 사상 최고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같은 날 이더리움도 전장 대비 4.5% 오른 3628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15일 5만달러를 넘어선 비트코인은 불과 16일 만에 6만달러를 돌파했다. 이제 역대 최고점은 물론, 7만달러선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특히 4월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가 지난 랠리들과 마찬가지로 고점 돌파의 바탕이 될 것이란 분석이 쏟아진다.
암호화페거레소 넥쏘의 앤서니 트란체프 공동창업자는 "오늘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비트코인이 며칠 만에 1만달러 급등했던 지난주 초의 상황일 수 있다"면서 "현물 ETF의 엄청난 수요 덕에 폭발적인 급등세 직전에 하루 이틀 횡보세가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MNNC 그룹의 아예샤 키아니 최고운영책임자는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아직도 반감기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더리움을 포함한 다른 가상화폐는 물론, 밈 코인 강세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데이터 추적업체 코인게코를 인용해 개구리를 테마로 한 페페 코인, 도그위프해트(Dogwifhat) 등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지털 자산 거래 회사 셀리니 캐피털의 창업자인 조르디 알렉산더는 "소매 거래자들이 비트코인 상승 소식을 듣고 시장에 재진입해 값싼 코인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밈 코인은 전통적 펀더멘털이 부족하지만, 1달러 이하의 저가이다 보니 일부 소매 투자자, 옹호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수익을 올릴 기회로 여겨지기도 한다. 다만 특별한 이유 없이 짧은 기간 급등세를 보이는 만큼 폭락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