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장이랑 친해…계산은 아내가' 800만원 팔찌 훔쳐간 수법

"사장과 친한 사이"라며 접근

귀금속 가게에서 '사장과 친한 사이'라고 직원을 속여 금팔찌를 가지고 달아난 도둑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은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1600만원 귀금속 편취범 검거 영상'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그러면서 지난달 14일 서울 중랑구의 한 귀금속 가게에서 찍힌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A씨가 손 인사를 하며 매장에 들어오는 모습이 담겼다.

금은방 직원에게 자신을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커피숍 사장이라고 속이고 16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갈취한 남성의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출처=서울경찰 페이스북]

그는 자신을 1층 커피숍 사장이라고 소개하며 직원 B씨에게 예물용 금팔찌를 보여달라고 했다. A씨는 B씨에게 "나는 이 금은방 사장과 친한 사이"라고 말하며 예물용 금팔찌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B씨가 820만원 상당의 금팔찌를 가져오자 A씨는 금팔찌를 사겠다는 의사를 드러내며 "결제는 오후에 아내가 와서 하겠다"라고 말했다.

어딘가 수상함을 느낀 직원 B씨는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고, A씨는 "지금 나 못 믿는 거야?"라며 직원을 몰아붙였다. 이에 B씨는 결국 금팔찌를 건네줬고, A씨는 택시를 타고 그대로 도주했다.

[사진출처=서울경찰 페이스북]

얼마 지나지 않아 A씨에게 속은 사실을 깨달은 B씨는 112에 신고했고, 현장에 도착한 형사들은 CCTV를 통해 범인의 인상착의와 도주 방법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가 카드로 택시 요금을 지불한 사실을 알아냈다. 그가 마지막으로 카드를 사용한 편의점까지 찾아내 점점 A씨와의 거리를 좁혀갔다. A씨는 이틀 뒤 거주지 인근에서 잠복 중이던 형사들에게 붙잡혔다.

이슈2팀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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