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주기자
NH투자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부터 연내 금리를 100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연초 높은 수준의 계절성이 있다는 점에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물가 반등의 변곡점으로 판단하기는 무리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이는 예상치(2.9%)를 크게 상승한 것으로, 일각에서는 추가 금리인상 우려가 나왔다. 전월 대비로도 0.3% 상승해 지난해 12월 상승률(0.2%) 대비 반등했다.
강 연구원은 "1월 CPI의 시사점은 조기 금리인하(3월) 기대감은 그 자체로 실제 물가의 상방 압력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강 연구원은 금리인상 우려에 대해 기우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인상이 충분하지 않았다면 커브는 베어 스티프닝(장기물 위주 금리상승)이 나타났겠지만, 이번에는 베어 플래트닝(단기물 위주 금리상승)을 시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시장의 판단을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1월 소매 판매 역시 시장 전망치를 큰 폭 하회했다"며 "긴축이 부족하다는 증거는 분명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당분간 Fed는 데이터에 의존해 의사결정하는 경향이 더 강해질 것"이라며 "추가 인상이 아니라면 이번 조정 국면에서 확인한 10년 금리 4.3%는 의미있는 저항선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분간 레인지 장세 속 금리 상승 시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22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Fed의 금리인하 조건은 대내 요인인 고용과 물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금리인하 조건으로 △연준의 인하 신호 △물가 안정화 △가계부채 문제 안정화 등 대내외 조건이 모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연구원은 이 가운데 Fed의 인하신호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1월 금통위 이후 위 세 가지 조건의 달성 신호가 아직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Fed의 인하 신호는 약해진 상황"이라며 "2월 금통위는 변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동결과 함께 1월 금통위 스탠스가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