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삼성전자가 일찌감치 상용화한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에 뒤늦게 뛰어든 경쟁사 애플이 개발을 중단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애플이 기기 외부에 디스플레이가 있고 현재 아이폰만큼 얇은 '접는' 아이폰을 개발하려고 하지만 쉽게 부러질 수 있고 작은 배터리를 적용하기 쉽지 않아 디자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 이후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서 167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팁스터(정보 유출자)인 'Fixed Focus Digital'은 17일 "폴더블 디스플레이 제품을 개발 중인 애플이 파트너사의 여러 부품을 구입했지만,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프로젝트가 일시 보류됐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애플의 기준이 너무 높은 것을 개발 중단의 주요 원인으로 꼽으면서 "애플이 폴더블폰 제품 개발을 위해 삼성을 포함한 경쟁사들이 만든 폴더블폰을 사들이고 있으며, 경쟁사 제품 중 하나는 (애플의 테스트로 인해) 며칠 만에 부러져 고장 났다"고 알렸다.
미국 IT(정보기술) 매체 폰아레나도 해당 팁스터의 주장을 인용해 "애플은 아시아 제조사 1곳과 만나 폴더블 아이폰 2종 부품의 생산을 논의 중이었지만, 내구성 우려로 인해 폴더블 아이폰 개발을 중단했다"고 보도하면서 "올해와 내년에 애플의 로드맵에는 폴더블폰이 등장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이폰이 아닌 아이패드가 먼저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다고 했다. "폴더블 아이패드는 이용자의 주머니 속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지 않을 것이고, 기기도 아이폰보다 더 두꺼울 것이기 때문에 내구성 측면에서 (아이패드가) 더 장점이 있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다른 IT 매체 더일렉도 최근 "2027년 아이폰 20주년을 맞아 애플이 8.3인치 아이패드 미니를 대체할 폴더블 아이패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앞서서도 애플은 지난해 2월 '접는' 기기에 대한 특허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져 아이폰 등에 대한 적용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전문가들은 애플이 '접는' 방식을 아이폰보다는 아이패드에 먼저 적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폴더블 아이폰의 대량 생산 계획은 미정이며 빨라야 2026년인 것으로 전망도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출시한 지 7년이 지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