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정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대전 제2대덕연구단지를 속도감 있게 조성해 제1단지와 함께 미국의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처럼 연구개발을 법률·금융·회계 등 서비스산업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첨단클러스터로 만들 계획임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전 ICC호텔에서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 수도 대전'을 주제로 열두 번째 민생토론회를 개최하고, 대전을 과학 수도에 걸맞게 혁신클러스터의 글로벌 허브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부산을 방문해 민생토론회를 열었던 윤 대통령은 두 번째 지역 민생토론지로 대전을 방문해 과학기술 메카로 더욱 업그레이드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미래 인재를 키우는 것"이라 강조하면서 "이공계 학생들이 학비나 생활비 걱정 없이 학업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위해 국가연구개발에 참여하는 전일제 이공계 대학원생들에게 석사는 매월 최소 80만원, 박사는 최소 110만원을 지원하는 '대학원생 연구생활장학금인 스타이펜드(stipend)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 정부장학금 규모를 1300억여원 증액하고, 학부생에게만 주어지던 대통령과학장학금을 대학원생에게 확대해 1인당 연평균 25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대전 소재 16개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을 포함한 총 26개 출연연(부설포함)을 16년 만에 공공기관에서 해제해 연구기관 특성에 맞지 않는 각종 규제에서 벗어났게 했다"면서 "출연연이 전 세계의 우수한 연구자들이 모여드는 유연하고 역동적인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출연연 간 벽을 허물어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우수한 연구자들을 유연하게 채용할 수 있도록 보상체계나 조직·인사 운영체계도 업그레이드할 것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대전을 과학 수도에 걸맞게 도시 개방성과 연결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전의 도시 발전을 저해하는 경부선·호남선 철도를 지하화하고, 세종의 행정기능과 청주의 바이오·반도체 산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대전-세종-청주 간 CTX(충청 Train Express) 사업'의 민자사업 적격성 조사를 신속하게 착수하는 등 임기 내 사업을 가시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선 당시 공약한 제2대덕연구단지를 속도감 있게 조성해 제1단지와 함께 미국의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처럼 연구개발을 법률, 금융, 회계 등 서비스산업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첨단클러스터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첨단과학기술 육성하려면 과거 지원방식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미국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처럼 연구개발과 법률 금융회계 등 서비스 산업이 유기적 결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성과가 높은 경제적 가치로 이어지고, 재투자로 선순환돼 연구개발을 더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1특구와 신설되는 2특구를 모두 묶어 나노·반도체·바이오·우주항공·방위산업 등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대전 첨단클러스터를 만들겠다"며 "중앙정부부처와 대전시가 원팀이 돼 신속하게 추진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