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서울 광진구청사는 1967년 준공된 역사가 깊은 건물이다. 특히 이 건물은 옛 공화당 연수원 건물로 현재까지 구청사로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건물은 낡은 데다 협소해 직원들 고생이 적지 않다.
그러나 본청 건물 주변에 심어진 아름드리나무는 하늘을 찌를 듯해 여름이면 주변 주민들의 쉼터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이런 광진구청 터가 명당인 듯 이곳을 거쳐 간 부구청장들이 승승장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 아래 실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먼저 김경호 구청장은 광진구 부구청장을 역임한 공직자로서 가장 잘 된 경우다.
서울시 2급(이사관)으로 3급이 맡은 광진구 부구청장에 부임한 이후 근무를 마치고 1급인 서울시의회 사무처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임기를 마치고 오 시장에 의해 국민의힘 광진을 지역위원장으로 발탁된 후 민선 8기 광진구청장에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부구청장을 지낸 공직자가 해당 지역 구청장으로 당선된 경우가 많지 않은 것을 볼 때 서울시 고위직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김 구청장은 취임 이후 구청 간부들 갑질 근절과 성희롱 철퇴 등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하위직 공무원들과 소통을 위해 노력한 결과 과거와 다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구민들에게는 소탈한 자세로 다가서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진정성 있는 구청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오세훈 시장 측근으로 오 시장이 10년 만에 컴백하면서 승승장구한 케이스다.
백 사장은 광진구 부구청장을 지낸 후 서울시 상수도본부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을 역임했다. 이후 지난해 서울시 최대 자회사인 교통공사 사장으로 취임해 빠른 판단력과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역대 최고 공사 사장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백 사장은 특히 현장을 수시로 찾아 소통하는 리더십을 보여 직원들의 안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특히 노조의 불법적인 파업에 대해 엄정 대처하는 등 법질서 확립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종장 서울시도시교통실장은 광진구 부구청장을 지낸 후 미래한강본부장를 거쳐 서울시 1급(관리관) 핵심 자리를 차지하며 ‘기후동행카드’를 만들어 초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박대우 강서구 부구청장은 광진구 부구청장을 지낸 후 서울시 경제일자리기획관을 거쳐 강서구 부구청장으로 부임해 조용한 가운데 일을 챙기는 리더십을 보여 직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광진구는 낙후된 청사 시대를 마감하고 지하철 구의역 부근에 건립 중인 내년 상반기 신청사 시대를 맞기 위해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