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미공개 유묵 환수될까…서울옥션 27일 경매

안 의사 유묵 포함 96점·110억원 규모 출품

미공개 안중근 의사 옥중 유묵이 또 한 번 경매에 출품, 국내 환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중근 의사 유묵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 33.8×137.2cm, 1910년 3월[사진제공 = 서울옥션]

8일 서울옥션은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을 비롯한 96점의 작품, 총 110억 원 규모를 출품한 2월 경매를 27일 오후 서울 청담동 분더샵 청담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박생광·박래현 2인 기획 경매를 진행한 서울옥션은 이번 경매에서 국내 환수의 의미를 지닌 문화유산 3점을 선보인다.

국내 환수 여부로 주목받은 고미술품은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人心朝夕變山色古今同)’ ▲추사 김정희의 ‘시고, 묵란도’ ▲시산 유운홍의 ‘서원아집도’ 등 3점이다.

이 중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은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하지만, 산색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는 내용으로 안 의사가 옥중에서 사형이 집행되기 전 작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국내에는 약 31점의 안 의사 유묵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등록돼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된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가 19억5000만 원에 낙찰되며 안 의사 유묵 중 최고가를 기록하며 안 의사의 작품을 소장한 많은 소장가가 작품 출품을 문의했다고 서울옥션 측은 설명했다.

청자상감비천송하탄금인물문과형매병[사진제공 = 서울옥션]

‘시고, 묵란도’는 추사 김정희의 시고와 묵란이 한 쌍을 이루는 작품이며, 북송대 명사들이 정원에 모여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담은 고사인물도 ‘서원아집도’는 조선시대 도화서 화원 출신 화가 시산 유운홍이 그린 작품이다. ‘서원아집도’의 경우 여러 궁중화 제작에 참여했던 유운홍의 세밀하고 꼼꼼한 필력이 드러나는 수작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유운홍의 작품 중 이 같은 대작이 드문 점에서 관심을 끈다.

또한, 고려청자인 '청자상감비천송하탄금인물문과형매병'도 추정가 10억∼25억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천의를 날리며 공양하는 비천과 소나무를 중심으로 그 아래에서 거문고를 타는 선인, 춤추는 학 등 흔치 않은 도상과 함께 음각과 상감기법이 혼재된 작품이다.

근현대 미술 분야에서는 100호 크기의 윤형근의 ‘Umber-Blue'와 김환기의 1969년 점화 '4-XI-69 #132'를 비롯해 박수근 등의 작품이 출품된다.

이번 서울옥션 프리뷰 전시는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17일부터 경매 당일인 27일까지는 분더샵 청담에서 진행된다.

문화스포츠팀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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