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비만약' 노보 노디스크, 생산 늘리려 美공장 22조원 인수

유럽 시가총액 1위 기업
위고비·오젬픽 생산 시설 확대 목적

비만 치료제 '위고비' 제조사인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세계 최대 규모의 위탁개발생산 업체(CDMO)를 165억달러(한화 약 22조원)에 인수한다.

5일(현지시간) 영국 주요매체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의 지주 회사인 노보홀딩스는 미국 뉴저지에 기반을 둔 위탁개발생산업체인 캐털런트와 165억 달러 규모의 인수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보홀딩스는 인수가 완료되는 즉시 캐털런트가 소유한 생산 설비 세 곳을 노보 노디스크에 110억달러(약 14조 6300억원)에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 거래는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당뇨치료제 '오젬픽'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것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해 11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생산 설비 확대를 위해 프랑스에 21억 유로(약 3조원)를 추가 투자하기도 했다.

이전에도 캐털런트에 위탁생산을 맡겨왔던 노보노디스크는 이번 거래로 이탈리아, 벨기에, 미국 등에 위치한 캐털런트 공장 세 곳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위고비와 오젬픽은 지난해부터 급성장한 전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의약품이다. 지난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영화배우 킴 카다시안도 위고비 주사를 맞고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에서 위고비가 승인을 받은 2021년부터 지금까지 미국인 약 100만명이 위고비를 복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해 9월부터 유럽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부상했다. 현재 이 기업의 시장 가치는 약 5000억 달러(약 665조 2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유통경제부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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