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 공장 화재로 구조대원 2명 순직

건물 3층서 인명 검색 중 고립

경북 문경의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고립된 구조대원 2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1일 오전 1시1분께 경북 문경시 신기동의 한 육가공공장에서 화재 진화작업 중 고립됐다가 숨진 구조대원 1명의 시신을 수습한 뒤, 4시14분께 또다른 구조대원의 시신을 수습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발견 당시 두 구조대원은 서로 5~7m 거리에 떨어진 지점에 있었지만, 시신 위에 구조물이 많이 쌓여 있어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고 소방 당국은 설명했다. 두 구조대원 모두 맨눈으로는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여서 DNA 검사를 한 뒤 정확한 신원을 확정 지을 예정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순직한 대원들은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김모( 27) 소방교와 박모(35) 소방사다. 이들은 건물 3층에서 인명 검색과 화점 확인을 하던 중 불길에 휩싸이면서 고립됐다. 탈출 직전 화염이 급격히 확산하자 계단을 통해 대피하려 했으나 미처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 당국은 전했다.

유가족은 인근 마을회관에서 심리상담 지원팀과 대기 중이다. 순직한 대원들의 장례는 소방청 주관의 공식적인 절차 아래 이뤄질 예정이다.

화재는 전날 오후 7시 47분께 발생했다. 불길이 번지는 과정에 건물이 붕괴했고, 소방당국은 오후 8시49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큰 불길은 이날 0시 20분께 잡혔다. 화재 현장에는 장비 47대와 331명을 투입됐다.

화재 당시 공장 관계자 5명이 대피했지만, 이 중 1명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불이 난 건물은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연면적 4319㎡, 4층 높이 건물로 2020년 5월 사용 허가를 받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과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이르면 이날부터 합동 감식을 실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