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주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패널 시장 1위 자리를 중국 BOE에 빼앗겼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폴더블폰 시장 진출에 따른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30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패널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76%에서 같은 해 4분기 36%로 절반 이상 급감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BOE는 16%에서 42%로 점유율을 높이며 시장 1위 자리에 올랐다.
DSCC는 "지난해 3, 4분기에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5·폴드5의 판매량이 예상보다 낮아 패널 재고가 크게 증가했다"며 "해당 모델의 실적이 저조해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패널 출하량이 7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BOE는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내수 수요가 대폭 확대되며 패널 출하량이 확대됐다. BOE의 패널 생산량은 68%가량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폴더블 패널 조달에서도 삼성전자가 중국 화웨이에 비해 고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3분기 폴더블 시장에 진입한 이후 매 분기 패널 조달 선두 자리를 유지했지만, 작년 4분기 화웨이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화웨이의 폴더블 패널 조달은 지난해 3분기에서 4분기 122% 증가하며 삼성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DSCC는 "Z플립 시리즈는 한국과 아시아에서 잘 팔렸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어려움을 겪었다"며 "삼성전자가 Z플립 패널 재고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말에 더 낮은 가격의 클램쉘 폴더블폰을 선보일 전망"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