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명 CEO 후보 추린 포스코…후추위원장 '후보선출은 가장 중요한 사명'

정당성 문제 정면 돌파 의지

박희재 포스코홀딩스 CEO 후보추천위원장은 17일 "그룹 차기 회장 선출은 후추위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날 차기 회장 후보 ‘롱리스트’ 18명을 확정한 CEO 후보추천위원회 논의 결과를 놓고 정당성 문제가 불거지자 정면 돌파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주말과 평일 심야 회의를 수시로 연다. 흔들림 없이 더 열심히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후추위에 포함된 포스코 사외이사들은 ‘해외 호화 출장’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 때문에 회장 후보 추천 자격이 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 위원장은 해외 이사회 논란과 관련한 최근 언론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반박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사들이 해외 출장을 가면 현업부서와 지원부서 등 수행인원만 30명이 넘는다"며 "언론 보도에서는 몇명만 거론되니 액수가 커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동행인원에는 기사에서 비용을 나눠 냈다고 언급된 포스코, 포스칸(POSCO-Canada) 등 자회사 직원들도 포함돼 있다"며 "이사들이 가니까 본사나 현지에 있는 자회사 직원들도 당연히 함께한다"고 했다. 해외 출장에 동행한 직원들의 비용을 각 소속 회사에서 처리했다는 뜻이다. 경찰은 포스코홀딩스의 캐나다 이사회 비용 6억8000만원을 포스코홀딩스가 홀로 처리하지 않고 자회사 포스코와 포스칸이 나눠 집행한 것을 문제 삼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포스코 사옥.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그는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에 해외 이사회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포스코는 KT나 KT&G처럼 인허가와 관련된 기업, 내수기업과는 기본적으로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포스코 매출 3분의 2가 해외에서 나오고 내수는 3분의 1밖에 안 된다"며 "주주의 약 50%는 해외 투자자들"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사안이 이처럼 복합적인데 세부적인 내용을 하나하나 보지 않고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국민의 걱정을 잘 인지하고 있고 언론에서 지적하는 부분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앞으로는 이러한 논란이 불거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신중하게 임하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경찰 수사와 관련해 "아직 경찰 연락은 없었고 수사를 받게 된다면 위원 모두 성실하게 받을 것"이라면서도 "경찰 조사와 관계없이 후추위는 변함없이 회장 선출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CEO 후추위는 자문단 평가 결과를 반영해 오는 24일 7차 회의에서 10명 내외로 ‘숏리스트’를 결정한다. 이달 말까지 심층면접대상자 ‘파이널 리스트’를 5명 내외로 확정해 후보 명단을 공개할 방침이다.

회장 후보로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을 비롯해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사장, 한성희 포스코E&C대표,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 등 내부 인사와 황은연 전 포스코인재창조원장, 이영훈 전 포스코건설 사장, 조청명 전 포스코플랜텍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낸 윤상직 전 의원 등 외부 인사가 거론된다.

산업IT부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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