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현지기자
꿈쩍 않던 서울 아파트값이 5주 만에 하락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등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매매 수요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6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1%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지난달 첫째 주(0.00%)부터 4주 연속 보합세를 보이다 5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재건축이 0.01% 내렸고 일반 아파트는 가격 변동이 없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영등포구가 -0.05%로 하락 폭이 가장 컸고, 강서구(-0.04%), 성북구(-0.03%), 구로구(-0.02%), 노원구(-0.01%) 순이었다. 나머지 20개 구는 보합(0.00%)이었다.
경기·인천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신도시의 경우 평촌이 0.04% 하락했고 나머지는 가격 움직임이 없었다. 이천시가 0.02%, 인천·고양·구리·군포시가 각각 0.01% 하락했다. 안산시는 0.02% 상승했다.
부동산R114는 “겨울 비수기와 연초 연휴 등 시장 동력 부재로 매매수요 위축 분위기가 감지된다”면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높아지던 상황에서 시공능력 평가 16위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등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세 시장은 보합(0.00%)으로 나타났다. 영등포구와 은평구가 각각 -0.07%, -0.02%로 하락했고, 성북구(0.03%)와 송파구(0.01%)는 상승했다. 나머지 자치구는 변동이 없었다. 경기·인천(0.02%)은 일부 지역에서 수요가 살아났다. 수원시(0.03%), 안산시(0.02%), 이천시(0.02%), 화성시(0.02%), 구리시(0.01%)가 전세가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신도시(-0.01%)는 평촌(-0.04%), 일산(-0.04%)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