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화기자
'알파 세대(Generation Alpha)'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2010년대 초반부터 2020년대 중반까지 태어난 세대를 말한다. Z세대의 다음 세대로, 2020년대에 들어 새롭게 규정된 세대다. 역대 세대 중 최초로 세대 구성원 전원이 21세기에 출생했으며, 그리스 문자로 명명된 첫 세대다.
알파 세대라는 용어를 만든 사회학자 마크 매크린들은 2010∼2024년에 태어났거나 태어날 알파 세대는 전 세계적으로 20억명이 넘는, 역사상 가장 큰 인구집단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알파 세대는 AI와 인간의 경계가 흐릿한(blurring) 세계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알파세대는 인터넷과 SNS 사용에 익숙한 세대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폰의 대중화 시기로 세대를 구분한다는 점에서 한국에서는 2013년생 이후 태어난 세대를 알파 세대로 본다. 인류통계학자들은 알파 세대의 시작을 2010~2011년생으로, 알파 세대의 끝을 2024~2026년생까지 포함하기도 한다.
넓은 관점으로 보면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인 2007년~2012년생도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이전 문화에 대한 기억이나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알파 세대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2007~2012년생은 Z 세대와 알파 세대에 걸쳐있는 과도기 세대로 분류된다.
알파 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유비쿼터스형 디지털 문화에 대한 익숙함이다. 알파 세대는 스마트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완전히 대중화된 2010년대 중반에 유년기를 보내거나 출생했다. 한국 기준 알파 세대 출생자 수는 약 349만~632만명이다. 이전 세대인 Z 세대보다 적다.
알파 세대는 태어난 순간부터 스마트폰이 파생한 모바일 문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성장하며 영유아기부터 스마트폰을 활용한다. 이 때문에 알파 세대는 아날로그 문화를 경험한 기성세대와 확실한 차이가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알파세대를 "완전한 첫 온라인 세대"라면서 "알파 세대는 매우 어린 나이 때부터 이전 세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미디어 중심의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1일(현지시간) '획기적 세대(A landmark generation)'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Z 세대의 다음 세대인 알파 세대를 조명했다.
악시오스는 대부분 밀레니얼 세대(1980∼1994년 출생)의 자녀인 알파 세대는 아직 태어나는 중이기 때문에 미래 영향력을 완전히 알 수는 없지만, 이미 나온 지표만으로도 무시하기에는 너무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악시오스는 알파 세대를 "완전한 첫 온라인 세대"라고 규정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와이펄스(YPulse)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 부모의 79%는 자녀가 SNS를 사용하며, 44%는 자녀가 적어도 매주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본다고 답했다.
와이펄스의 콘텐츠 책임자인 메릴리 블리스는 "밀레니얼 세대 부모들은 자녀가 9살 정도가 되면 첫 스마트폰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알파 세대는 매우 어린 나이 때부터 이전 세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미디어 중심의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악시오스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알파 세대를 화상수업 등 온라인 상호작용에 더 익숙하게 만들었는데, 장기간의 비대면 수업 등이 팬데믹 이후 결석률 증가, 학업 성취도 저하 등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또, 기후 위기가 현실로 나타난 시대에 태어난 알파 세대는 기후변화, 인종차별, 빈곤 등 사회적 문제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