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기자
저비용항공사(LCC) 중 만년 3위에 그쳤던 티웨이항공이 2위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안정적으로 국제선 여객이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형기 중심 장거리 노선 확보라는 계획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올해 2위 등극이 확실시되고 있다. 여객 수나 매출 모두 안정적으로 기존 2위인진에어를 제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11월 티웨이항공의 여객 수는 907만1249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진에어 여객 수를 9만7000명가량 앞서는 규모다.
국제선에서 앞선 것이 주효했다. 같은 기간 국내선 여객 수는 진에어가 31만99명 많았지만 국제선 여객 규모에서 티웨이항공이 40만명 넘게 앞질렀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티웨이항공의 국제선 여객 수는 진에어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3월 들어 역전한 이후 한 달도 빼놓지 않고 우세를 이어갔다. 여름 휴가철 시작인 6월에는 특히 격차가 벌어졌다. 이달 티웨이항공의 국제선 여객 수는 43만3554만명으로 진에어의 33만8043명보다 9만5000명 이상 많았다. 6~9월 동안 벌어진 격차만 23만명에 달한다.
인당 매출 규모가 더 큰 만큼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별도 기준 올해 1~3분기 내내 매출 규모도 티웨이항공이 진에어를 웃돌았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매출 시장전망치도 티웨이항공은 3200억원, 진에어는 293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대로면 올해 연간 매출 규모는 티웨이항공이 1조3101억원으로 진에어 1조2300억원을 1000억원 가까이 상회하게 된다.
중대형 항공기를 늘리며 수익성이 높은 중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한 것이 먹혀들었다는 평가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가 2017년부터 강조한 '중장거리 노선 중심 차별화'가 빛을 발한 셈이다. 정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도 "향후 중장거리 노선을 확장하면서 절대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올해 3분기 기준 대형기 A330-300 3대를 포함해 기재 30대를 운영 중이다. 내년에는 대형기 2대를 포함해 항공기 7대를 추가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 종료 전인 2022년 2월 LCC 최초로 대형기를 도입하며 엔데믹 수요를 준비했다"며 "300석 이상인 대형기를 인기 노선 일본, 방콕 등에도 적극 투입한데다 중장거리 노선도 확대한 것이 긍정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