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자고 일어나니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덮인 화이트 크리스 마스네요. 승진 후 처음 맞은 성탄절 아침 너무 기분이 좋네요”
서울 한 자치구 언론팀장 A씨가 전한 성탄절 아침 느낌이다.
A씨는 이번 연말 5급 승진이란 큰 선물을 받았다. 자치구에서 3년 동안 언론팀장을 한 이후 받은 선물이기에 어느 것보다 기쁨이 크다고 말한다.
그러나 A씨는 아침부터 지역에 큰불이 나서 현장을 찾아 나섰다.
언론팀장의 숙명이다. 기쁜 일이나, 궂은일이 일어나면 현장으로 달려가야 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
연말 서울시 25개 자치구 언론팀장 중 5명이 5급 승진 영광을 안았다. 종로구 김상희, 중구 유수연, 영등포구 남백현, 강북구 황현준, 도봉구 김동진 언론팀장이 주인공이다.
승진 확률이 20%나 됐다. 적지 않은 비율이다.
민선 시대 언론 업무는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단체장이 선출직이다 보니 홍보 업무가 막중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이렇다 보니 승진문도 넓어진 것이다.
또 언론팀장 1~3년 하면서 고생도 많았다. 기관장이 어려움을 당하게 될 경우 이를 논리적으로 방어하느라 힘도 적지 않게 들었다.
그러나 보람도 컸다. 부서에서 만들어낸 행정을 홍보하다 보면 보람도 느꼈다.
생동감 있는 분야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이들 승진자는 9급 공무원으로 들어와 30여년간 고생하다 드디어 구청 부서장이 됐다. 권한과 함께 책임도 따른다. 요즘은 MZ세대가 입사해 과거같이 않다. 아래 직원들 눈치를 봐야 하는 과장들이 많다.
그러나 한 자치구 과장은 얼마 전 “요즘 젊은 직원들은 사고가 완전히 달라 실재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론했다.
한편 성동구 김선미, 금천구 신지현 주임도 6급(주사) 승진 기쁨을 맛보았다. 다들 열심히 보도 업무를 한 결과다.